12월 5일의 마음 기록
일기를 쓰지 않은지 오래다.
오랜만에 일기장을 열었다.
그만큼 평화로운 나날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자극이 없어 흐르듯 떠나보내며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날들이 이어졌던 걸까.
내 사람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맞아주지만, 나는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가를 반복한다. 오늘은 한 뼘, 아니 세 뼘 정도 멀어진 상태에서 멀어진 그 거리를 가만히 지켜보며 낮은 온도의 바람이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것을 느낀다. 그저 이 시간을 또 지내다 보면 다시 그들과 가까워져 있을 날이 올 것을 안다. 더 이상 공허함에 몸살 하며 불안해하지 않는다. 다만 과거의 아픔과 삶의 역사의 침습이 가끔씩 만들어 내는 거리감이 여전히 조금은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