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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아 Dec 06. 2022

파도처럼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12월 5일의 마음 기록

일기를 쓰지 않은지 오래다.

오랜만에 일기장을 열었다.

그만큼 평화로운 나날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자극이 없어 흐르듯 떠나보내며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날들이 이어졌던 걸까.

내 사람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맞아주지만, 나는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가를 반복한다. 오늘은 한 뼘, 아니 세 뼘 정도 멀어진 상태에서 멀어진 그 거리를 가만히 지켜보며 낮은 온도의 바람이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것을 느낀다. 그저 이 시간을 또 지내다 보면 다시 그들과 가까워져 있을 날이 올 것을 안다. 더 이상 공허함에 몸살 하며 불안해하지 않는다. 다만 과거의 아픔과 삶의 역사의 침습이 가끔씩 만들어 내는 거리감이 여전히 조금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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