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hal Weapon
최초작성일 2016년 9월 25일
영화가 4편이나 만들어진 버디캅 영화의 정석. 멜 깁슨의 리즈(?)시절 작품이 드디어 리메이크됐다. 큰 틀은 당연히 변함이 없고, 릭스와 머턱의 콤비플레이가 이 드라마의 90%다.
사실 걱정되는 작품 중 하나였다. 작년에 영화를 리메이크한 TV드라마들이 모두 죽을 쑨(...) 상황에서 또다시 시도하는 리메이크였기 때문. 이번에는 다른 것보다 그 유명세가 어마어마하다.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의 커리어 10년을 채운 영화니까! 다만 이 드라마를 맡은 사람이 <포에버>의 맷 밀러라는 사실에 다소 안심을 했다. 아깝게 캔슬되긴 했지만 <포에버> 1시즌은 캐릭터들의 개성이 묻어나면서 정말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
드라마는 일단 굉장히 경쾌하고, 캐릭터 성격도 확실하다. 원작을 뒤늦게 본 나도 이 구성이 괜찮아 보인다. 등장인물이 영화에 비해서 경찰서 안으로 집중되어 있고, 아직은 경찰서 안에서만 사고를 치고 다녀서 나름대로 현실성(?)이 있는 느낌.
원작 팬에게 눈에 안 찰 수도 있지만, 이 드라마 신의 한수는 캐스팅이다. 특히 릭스 역의 클레인 크로포드는 상남자/마초/미친놈 연기에 최적화된 배우. 그런 사람이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고 ㅎㅎ 머턱 역의 데이먼 와이언스 역도 좋다. 지금은 건강 때문에 몸을 사려야 하지만 한때 날아다녔던 형사로서의 폼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호흡 척척 맞는 둘의 코미디도 재미.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싼 다른 조연들, 특히 머탁 가족과 릭스의 관계가 정말 재미있다. 물론 앞으로 계속 인기가 있으려면 이것만으로는 어렵다. 둘이 일단 파트너가 되었다... 가 파일럿의 전부라, 사건 외에 어떤 내용들이 다뤄질지는 아직 단서가 없는 상황. 포맷을 오래오래 써먹으려면 영화보다 더 깊게 캐릭터를 파야 할 것이다.
솔직히 오래 갔으면 좋겠다. 이런 버디캅 코미디는 부담없이 보기에 딱 좋기 때문. 올해 마음 편하게 보는 드라마로 선정되기 일보 직전이다. 그러니까 제발 풀시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