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을 찾아서
종교도 없으면서 종교 영화는 자주 보는 편이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지 않을 때 보는 편이기도 하고, 수천 년 간 이어온 종교가 지금까지도 인간의 창작에 영감을 주는 것이 신기하기 때문이다.
마틴 스콜세지의 <사일런스>도 그런 호기심에서 봤다.
만듦새는 조금 '서두른' 것처럼 중간중간 흐름이 불균질한 것 같지만, 전체적 퀄리티는 역시나 좋았다. 명불허전 스콜세지.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는 날이 갈수록 감동을 준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찍으면서 고민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때 당시 태도는 굉장히 언프로페셔널했지만, 이제는 그 태도는 고쳤을 거라 믿고 싶다.
나는 신이 아니라 인간을 믿지 않아 종교가 없는데, 이번 영화를 보며 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됐다. 내가 고통받을 때 나를 구원하지 않는, 최소한 존재의 표시도 보이지 않는 신을 존재한다고 믿어야만 하는 것일까? 결국 인간의 종교란, 있지도 않은 존재에 대한 헛된 믿음을 자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나는 탐욕의 결정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무교인 분들께 추천할 만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무신론 말고 종교가 없는 분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