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슬 드라마의 커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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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정말 널리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자막을 만들면서 'You two have chemistry'라는 문장을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 난감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ㅋㅋ 나이도 먹고, '케미'라는 말의 오묘함을 알게 된 후 미드에 출연하는 두 남녀배우의 오묘한 케미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너무너무 재미없어서 보면서도 지우고 싶을 정도인데도 남녀 주인공 케미가 터지면 "얘네 둘 때문에 본다"라는 얘기도 할 정도니까.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 보면,선남선녀 다 모인 촬영장에서 썸이라는 게 없다는 건 말이 안 되고 ㅎㅎ 특히 서로 상대역인 사람들이 아무리 프로페셔널하게 군다고 해도 눈맞을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다들 뭘 하고 있더라.
그래서 같은 작품에 출연해 실제로 사귄 배우 커플 몇몇을 소개하고자 한다. 커플 선정에 몇 가지 기준이 있다면...
1) 극중에서 상대역으로 출연해야 함. 커플이 되거나 될 가능성이 있는 관계. 고로 남매사이 형제사이 자매사이는 해당안됨.
2) 결혼여부는 상관없으나 지금도 커플이어야 함.
3) 최근작품 출연배우들을 선호함.
이 조건으로 뽑은 세 커플을 소개한다.
두 사람은 08년 Fox에서 단명한 '스탠드오프(Standoff)'라는 드라마에서 만났다. 이 드라마…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작품인데, 난 꽤 재미있게 봤다.
그 때 두 사람의 캐릭터는 썸을 타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3개월 동안 "잤네 잤어." 한 사이. 이걸 인질협상 때 온동네방네 소문나게 터뜨렸으니, 주위 동료들에게 어지간히 놀림을 받는다. 그래서 그만둘까 생각하다가도 서로만 보면 불꽃이 튀는 두 사람은 눈 질끈 감고 '고'를 외치면서 진짜 연인이 되었다. 아마 현실에서도 그러지 않았을까...?
하지만 드라마의 캐릭터들이 진짜 사랑을 확인하고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할 수 있을지 보여주기도 전에 드라마는 캔슬되어 버렸고, 엄청 미남도, 엄청 미인도 아니지만 붙여놓고 보면 그렇게나 어울릴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케미를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아쉬워했다. 그런데!
2009년, 실제 두 배우가 결혼을 했다. 현재는 둘 사이에 딸이 있고, 영화와 드라마든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몇 년에 한 번씩 꼭 같은 작품(주로 인디 영화)에 출연해 영화제 특집 포토슛을 재미있게 찍고 가기도 한다. 두 사람은 드라마가 끝나고 난 뒤 본격적으로 교제했다고.
야금야금 제작했지만 결국 1시즌만에 종영한 또 다른 드라마, '스토커(Stalker)'. 스릴러가 가미된 수사물이었는데 왜 남녀 주인공은 이렇게 섹시한 건가... 아무튼 서로 섹시해서 난리난 딜런 맥더못과 매기 큐는 촬영 중부터 교제를 시작해서 지금은 약혼한 사이. 스토커에서는 서로의 비밀에 대해서 알아내려고 한 사이라 긴장감이 팽팽했는데...
두 사람은 서로의 대해서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나마 매기 큐가 한 인터뷰에서 짧게 이야기한 게 있다.
"This is a person that I wake up laughing with. Truly, in the first few moments of waking up in the morning," she shared. "I work around a lot of handsome, and it doesn't matter to me ... It has to be someone who has an extraordinary heart. That's very important to me. I was lucky to find that."
"웃으면서 잠에서 깨게 하는 사람이에요. 정말요, 일어나자마자 몇 분 안에 절 웃게 해요. 잘생긴 사람들과는 일을 많이 하는데,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요. 정말 특별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죠. 그게 제일 중요해요. 그런 사람을 찾게 된 전 운이 좋아요."
2015년에 약혼했지만 결혼준비는 천천히 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관계를 크게 내세우지 않는 사람들이니, 만약 결혼한다면 비밀결혼 소식이 들려올 것 같은 느낌!
2014-15년 비운의 첫번째 캔슬작 '맨해튼 러브 스토리(Manhattan Love Story)'는 뉴욕에서 사랑에 빠지는 커플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로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시청자들과는 사랑에 빠지지 못했다ㅠㅠ 이걸 보면 텔레비전 시청자들은 러브스토리를 좋아하지만 러브스토리만 있는 건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이 비운의 작품은 최소한 주연배우 두 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으니... 드라마의 주연배우 제이크 맥도먼과 애널리 팁톤은 촬영 중에 사귀기 시작한 예쁜 연인이다. 제이크의 표현에 따르면 '맨해튼 러브 스토리'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첫 데이트라나 뭐라나 ㅎㅎㅎ
제이크는 현재 '리미트리스(Limitless)' 에 출연중이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리미트리스 촬영 전에는 고양이 사진과 애널리의 사진이 정말 많이 올라왔었다. 이런 사랑꾼. 애널리 팁톤도 리미트리스에 출연했는데, 주인공 브라이언(제이크)의 옛 여자친구 쇼나 역으로 나왔다. 현재 애널리는 출연한 영화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제이크는 리미트리스 2시즌 오더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