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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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7년차 연인의 결혼으로 가는 험난한 길을 그린 독립영화.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


말그대로 결혼을 염두에 두고 서로의 집에 인사가는 상황을 그린다. 장황한 대사도, 아주 특별한 사건도 없지만 나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알게 된 것들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


생활의 한 단면을 뚝 잘라 보여준 영화. 그래서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너무 사실적이어서. 나는 원래 영화가 주는 감정에 좀 많이 취약해서, 내 이야기가 아닌 걸 아는데도 그들의 힘듦이 팍팍 와닿아서 내 마음도 힘들었다.


오랜 연인은 함께만 있어도 공기가 달라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 영화로 알 것 같다. 수현과 지영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코드가 맞고 서로를 이해한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부끄러운 부분은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더 큰 결정을 앞두고 서로의 몰랐던 부분을 또 알게 되면서 다시 고민을 거듭한다.


우리 집은, 지영네와 수현네를 반반 섞어놓은 듯하다. 너무나 사랑하면서도 가끔은 부담스러운 사람들. 부끄럽기도 하고 질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족인데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가족이라는 존재가 서로에게 큰 짐이 되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수현과 지영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난 1년 간, 두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8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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