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치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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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보는 사람의 감정을 위협하듯 침범하는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날카로운 영화는 그만큼 무섭다. 그 영화를 보면서 내가 어떤 감정을 발견하고 고통스러워할지 두렵기 때문이다.


[누에치던 방]도 그렇다. 영화를 논리적으로 기, 승, 전, 결로 볼 수 없다.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상황으로 시작해,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낯선 감정과 그리움을 다룬 작품이다. 다양한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과 그 부딪힘으로 그림을 그리고 보여준다.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감정의 파동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걸 보면서 줄거리를 정리해야 하는 작업은 정말 지옥같았다. 영상을 다시 글로 옮겼을 때, 영상이 빚어내는 오묘한 느낌을 정해진 분량과 스타일이 있는 글로 담아내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독립영화 어렵다. 팍팍한 현실의 한 줄기를 뚝 끊어서 보여줄 때마다 냉정한 현실을 재확인받는 느낌이라 힘들다. 이런 감정을 자주 느끼고 싶진 않다.


그와 별개로, 배우들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다.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6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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