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휠

VOD 기록 (22)

by 겨울달

우디 앨런 작품이지만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보려고 일부러 작업을 맡았다.


'코니아일랜드에서 만난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세 사람 사이의 복잡한 삼각관계가 아닌 한 여인의 널뛰는 감정 변화를 추적하는 드라마였다. 소개 보면 또 속겠네.;;


코니 아일랜드의 웨이트리스 지니는 한 줌의 추억으로만 남은 과거의 영광에 매달려 있다. 그녀는 자신의 예민한 예술적 감성을 알아주는 작가지망생 믹키와 사랑에 빠진다. 믹키가 남편의 딸 캐롤라이나에게 빠져들자 사랑을 잃어버릴까 질투에 휩싸인 그녀는 결국 나쁜 마음까지 품는다. 하지만 믹키는 그녀를 떠나고, 사랑으로 현실을 떠나고 싶었던 지니는 다시금 현실에 머무른다.


고풍스럽고 옛 느낌 가득한 포스터에서 그림은 예쁜 작품이겠거니 짐작은 했다. 하지만 이렇게 신경질적인 여자가 주인공이 된 영화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시궁창같은 현실을 벗어나려는 지니의 열망이 강할수록 내 속은 더욱 답답해졌다. 케이트 윈슬렛은 그런 지니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 영화는 사실 윈슬렛의 원우먼쇼라고 봐도 될 만큼 지니의 감정 변화에 이야기가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지니 외에 믹키나 캐롤라이나 등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는 사실 그렇게 궁금하지 않았다. 특히 믹키 캐릭터 자체는 빈수레가 요란하게 굴러가는 스타일이었고, 캐롤라이나는 셋 중 가장 정상적이었지만 애초에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이 구도에 들어온 셈이니 완전히 공감할 만한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지니의 존재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눈길을 돌릴 만한 여유를 주지 않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어쩜 그렇게... 백치미 가득한 연기를 잘 하는지 모르겠다 ㅎㅎㅎㅎ


[원더 휠]에선 무엇보다도 조명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시궁창이 된 현실에 안주하지 못한 지니의 다채로운 감정은 마치 집안에서 그녀를 비출 때 시시각각 바뀌는 조명의 색으로 표현된다. 사랑을 만났을 땐 밝고 따뜻한 빛을, 화가 나고 미쳐버릴 것 같은 때는 보라색처럼 차가운 조명을 쓰고, 더 이상 애정이 없는 남편의 앞에서는 그 빛을 모두 잃기도 한다. 영화에서 연극의 요소를 활용해 직접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느낌은 확실히 색다르다. 특히 지니의 마지막 독백 장면은 잘라서 교재로 써도 될 만큼 인상적이었다.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5654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