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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Mar 22. 2016

데드풀 Deadpool

섹시 (?) 히어로

※ 이 글은 2016년 2월 13일 테일러컨텐츠(http://www.tailorcontents.com/)에 작성한 글입니다.


출처:20세기폭스코리아



넵, 데드풀 보고 왔습니다.


볼 때는 굉장히 빵빵 터졌습니다. 굉장히 시끄럽고 농담도 많이 하는데 그 농담도 다 재미있고 그래서요. 하지만 다 보고 나니까 이거 호불호 정말 갈리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단 데드풀은 슈퍼히어로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 영화도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마블, 디씨의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정의에 대해서 외치는 말들, 영웅이 되라는 충고도 다 흘려듣습니다. 마이웨이 데드풀이에요.


- 고퀄인데 싼티납니다. B급 스토리인데 찍긴 잘 찍었어요. 킹스맨 같은 느낌이었고요. 그런데 고퀄임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모자라단 느낌이 곳곳에서 느껴졌어요. 특히 마지막 전투장면은에서 "아, 이 영화 돈이 없었구나." 하는 느낌이 제대로 들었습니다.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인지 스턴트 액션은 좋았습니다. 배우들이 고생 좀 했겠구나 싶었습니다.


- 피가 굉장히 많이 튀고 잔인합니다. 하지만 킹스맨을 보셨다면 데드풀은 가볍게 넘기실 수 있습니다. (제가 교회씬 때문에 킹스맨 2차를 못 찍은 사람입니다.) 피가 낭자하긴 하지만 그걸 정말 고어한 느낌으로 찍진 않은 것 같았어요.


- 야한 농담 많이 나오고, F로 시작하는 단어도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청불 등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음... 그런데 이게 다에요. 데드풀이 되기 전 웨이드와 여친 바네사의 섹스신도 나오고 중간중간 라이언 레이놀즈의 전신노출이 나오기는 하지만 야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 웃음포인트의 반 이상이 덕후들을 위한 내용이었어요. 슈퍼히어로 나온 영화를 열심히 챙겨본 사람들은 농담에 잘 웃는데 입소문 때문에 보신 분들은 '이게 뭐야' 하실 것 같아요. 엑스맨과 연결된 영화다 보니 엑스맨 레퍼런스가 직접적으로 사용되고 주연배우 때문에 경쟁사 DC의 망작 그린랜턴마저 언급됩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예전에 찍었던 그린랜턴이 폭망...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결정적인 지점은 여기입니다.


- 연기는 그냥저냥 느낌이었지만 라이언 레이놀즈가 맘먹고 놀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잘하기도 잘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역시 반항적이고 진중하고 이런 역할 어울리지 않아요. 쌈마이 용병, 망나니 안티히어로가 딱입니다. 다른 배우들은... 뭐 그냥 그랬어요. 라이언 레이놀즈 원맨쇼.


- 사실 다른 무엇보다 자막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영화는 자막이 열일합니다. 오프닝씬 크레딧부터 클로징에 배우들 이름 올라가는 크레딧까지도 웃깁니다. 번역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깔끔하면서도 특유의 싼티느낌을 다 살렸어요. 조금 덜 깔끔했어도 나쁘지 않았겠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성적인 표현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점을 준다면 별 4개? 4개반?

슈퍼히어로영화, 특히 엑스맨을 좋아하시고 다 보신 분들 쓸데없는 고퀄리티 B급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강력추천 드립니다. 둘 중에 하나만 해당되신다면... 재미는 아무래도 반감되겠죠. '뭐 이런 영화가...'라는 생각도 하실 것 같습니다.  



ps. 쿠키영상은 크레딧이 다 끝나야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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