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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마인드를 떠나는 쉬머 무어 인터뷰(번역)

by 겨울달

크리미널 마인드 11시즌 18편 방영 이후 충격적인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11년 동안 '크마'의 잘생김과 터프함을 담당했던 '데릭 모건'이 팀을 떠나기로 한 것이죠. 11시즌을 끝으로 쇼에서 떠나는 걸 공식적으로 발표한 쉬머 무어의 하차 인터뷰를 번역했습니다.


※ 유튜브 Criminal Minds 공식 채널에 쉬머 무어의 인터뷰가 업데이트되었으나 서비스 지역이 아니라 한국에서는 재생되지 않습니다. 영상을 가져올 수 없어 부득이하게 TVLine 에 올라와 있는 인터뷰 기사를 번역합니다. 원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쉬머 무어는 일단 동료 배우들에 대한 무한한 찬사를 늘어놨다. "조 만테냐, 토마스 깁슨, 매튜 (그레이 구블러), 커스틴 (뱅스니스)... 동료들이 자랑스럽습니다. 11년간 정말 뼈빠지게 일하면서 히트 드라마를 만들어낸 것, 우리가 한 것 모든 것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먼로는 특히 동료들이 카메라 뒤에서 작가로, 감독으로 기여한 점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데릭이 BAU를 떠나는 에피소드는 매튜 그레이 구블러가 연출하고 커스틴 뱅스니스와 쇼러너 에리카 메서가 극본을 공동 집필했다.)


"매튜가 처음 연출을 하게 됐어요. 그게 조에게, 다시 토마스에게 이어졌고요. 그리고 커스틴은 대본을 집필하고 싶어했고, 전 그걸 지지했습니다. AJ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자기 삶을 충실하게 살고 있고요. 모두가 성장하는 걸 보는 게 좋았습니다."


이제 무어는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됐다. 3월 23일 방영된 에피소드에서 데릭 모건은 BAU를 떠나 아내와 새로 태어난 아들 행크 스펜서 모건에게 충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저는 연출을 하거나 대본을 쓰진 않았지만 저도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배우로서 계속 성장하기 위해 떠나는 겁니다. 제가 또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어서요."


데릭의 결정과 마찬가지로 무어 또한 "자신의 삶에 균형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가 하는 일을 정말 사랑합니다. 액션!을 외치고 컷!을 외칠 때까지의 순간을 정말 사랑해요. 하지만 개와 산책을 나가거나,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가지고 싶기도 해요. 삶에 균형을 찾고 싶지만 지금 이 스케줄로는 그러기는 힘들어요."


시작

데릭의 성장과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쉬머는 "스포츠 용어로 표현하자면, 경기장에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left it all on the field)."라고 말했다. "이제는 정말, 특히 수요일 밤 이후로는, 저걸 넘어설 수 없어요." 크리미널 마인드가 처음 방영될 당시 수사물이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와 그 또한 쇼의 운명에 대해서 자신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는 엄청난 찬사다.(무어는 당시 크리미널 마인드를 경찰드라마가 102개나 있을 때 나온 103번째 경찰드라마라 표현했다.) "맨디 파틴킨이 있었죠. '내 이름은 인디고 몬토야다. 너는 내 아버지를 죽였다. 죽을 준비를 해라.'로 유명한 분요. 그건 알겠고, 멋지긴 하지만, 그때는 '이 드라마가 될 리가 없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픽업이 된 거죠.' 그때 이후, 무어는 약간의 변화를 꾀했고, 하치나 리드가 입을 만한 옷에서 벗어나 좀 더 '터프가이'처럼 보일 만한 의상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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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틴킨이 2007년 갑자기 드라마를 하차하고(무어는 "그 분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길 원했지만, 그것 때문에 드라마가 갈 길이 모호해졌어요."라 회상했다.), (조) 만테냐의 합류 후, "작품이 고유한 정체성을 찾았고, 우리가 진정한 한 팀이 되었어요."라 회상했다. "목표를 알게 되고, 각자의 역할이 정해진 거죠."


무어는 팀에서 자신이 "식스팩과 근육을 자랑하고 문을 걷어차는" 역할을 맡은 것은 괜찮았지만, 이미 이전 작품(The Young and the Restless)에서 충분히 많이 해온 것들이었다. 그래서 2시즌의 한 에피소드에서 데릭이 어린 시절 추행을 당했다는 비밀을 살짝 공개한 후, 6년 뒤(8시즌)에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쉬머는 캐릭터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나는 스토리를 즐겼고, 그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제가 세상 사람들 앞에 나서서 성추행 피해자 역할을 하는 게 어땠냐고요?" 그는 순간을 회상했다. "물론 제가 한 건 그저 연기고,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게 연기가 아닌 일이죠. 그렇지만 데릭에게는 여러 면의 모습이 있었으면 했어요. 매력적이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하고, 마음씨 좋은 형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자부심 강한 남성이 되게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약한 모습도 있게끔,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악마가 있게끔, 현실의 남자다운 모습도 있었으면 했어요. 그리고 11년 동안 그 수많은 면들을 하나하나 드러낸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16에피소드에서 대니 글로버와 함께 했던 것,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여러분은 데릭을 떠올렸을 때 생각하지도 못한 면을 보시게 될 겁니다."


하차에 대해서

무어는 제작진에 하차에 대한 의사를 계약이 끝난 1년 전에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자기 쇼를 떠나는 건 작품에 있어서는 옳은 선택이 아니라 생각했다"고 무어는 말했다. "에리카 메서(크리미널 마인드 쇼러너)가 제게 우리에게, 데릭 모건에게, 하지만 무엇보다도 배우들, 제작진들, 그리고 팬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하게 해 달라 말했죠." 그때 무어는 결국 데릭이 죽으면서 자신이 하차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메서는 그를 안심시켰다. "안 죽여요. 우리가 당신을 죽이는 것처럼 보이게끔 할 거에요. 아직 스토리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죽이지는 않을 거에요. 당신에게 영웅에 걸맞는 행복한 결말을 줄 거에요."


무어는 대니 글로버가 데릭의 죽은 아버지로 출연한 에피소드를 넘어설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메서와 (커스틴) 뱅스니스가 쓴 에피소드는 "느낌표를 제대로 찍었어요"라고 말했다. "에리카에게 말했어요. '작별인사 진하게 해주시네요.'라고요. 팬 여러분들도 제가 작별 인사를 진하게 해드린 걸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데릭의 마지막 인사 이후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걸 보며, "팬들은 아마 펑펑 울고, 화를 내고, TV를 향해 소리를 치겠죠."라고 무어는 확신했다. "하지만 팬 여러분들 또한 이 작품이 제게 정말 중요한 것이었음을 느끼셨으면, 그리고 이게 제가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임을, 크마 가족들의 제대로 된 작별 인사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크마 가족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면, 마치 페이짓 브루스터(에밀리 프렌티스 역)가 다시 등장한 것처럼 돌아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어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미 크마에 출연하는 2014년 '영 앤 레스트리스'에 특별 출연한 것처럼. "만약 에리카가 전화해서 '이런 이런 것 때문에 데릭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그게 장기간 작업이 아니고 제가 따로 출연하는 작품이 없으면, 친구들과 가족들과 같이 일하는 건데 당연히 해야죠."


앞으로의 어떤 작품을 할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13에피소드 케이블 시리즈를 할지, 키퍼 서덜랜드처럼 될지, 윌 스미스가 '행복을 찾아서'를 한 것처럼 될지, 맷 데이먼처럼 본 프랜차이즈 같은 걸 하게 될지는 몰라요. 그래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는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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