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Find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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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 Noxon (Buffy the Vampire Slayer, Private Practice, UnREAL)
Lisa Edelstein (House)
Paul Adelstein (Prison Break, Private Practice)
Beau Garrett (Criminal Minds: Suspect Behavior)
Necar Zadegan (Elena Undone, 24)
Janeane Garofalo (Wet Hot American Summer, Reality Bites)
우리에게는 Project Runway로 유명한 브라보TV에서 처음으로 만든 드라마 시리즈다. 20대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일찍 결혼하고, 아이 둘 키우면서 남편과 지지고볶으며, 자신의 가족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며 완벽한 결혼생활을 찬양하는 책을 쓰면서 유명하진 작가가, 자신의 성공과 이미지를 위해 쌓아올린 모든 거짓을 놓아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애비 맥카시는 소위 Mom Books, 주부들이 많이 읽는 '완벽한 가정', '완벽한 양육' 등을 다루는 책, Girlfriends' Guide 시리즈의 작가다. (이 드라마에서는 임신 가이드북으로 유명한 What to Expect와 유명세로는 거의 동급.) 애비와 그녀의 책은 완벽한 결혼 생활과 육아에 대한 '친절하고 친근한' 가이드로 유명하지만, 실제 애비의 삶은 책처럼 완벽하지 않게 된 지 오래 됐다.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하고, 아이낳고, 이십 년 가까이 살면서 있는 정 없는 정 다 들어버린 애비와 그녀의 남편 제이크.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이름만 부부인 지 5년이 넘었다. 제이크는 딸이 열렬히 좋아하는 젊은 여배우와 바람이 났지만, 애비는 자신의 커리어와 자존심을 위해 이미 끝나버린 부부생활을 영위하려고 한다. 하지만 위선적인 삶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애비는, 친구 피비가 준 약(!)의 힘을 빌려 책 사인회 행사에서 자신의 책을 스스로 비판한다. 하지만 작가가 사인회 행사에서 자신의 책을 '믿지 않는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니, 타격은 생각보다 훨씬 크게 온다. 제이크와의 이혼 절차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하지 않았던 모든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더 내게 된다. 그 와중에 딸내미는 아빠의 새 여자친구가 유명 배우라는 것 덕분에 자신도 학교에서 유명해질 수 있다고 하면서 엄마의 뒷목을 잡게 만든다. 차라리 이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아들이 그나마 속을 덜 썩이는 상황.
애비는 친구들에게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하지만, 친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애비가 이 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상황이라는 게 문제. 전직 모델인 피비는 얼마 전 남편과 이혼했지만 섹스는 계속 하고 있다. 게다가 남편이 섹스가 끝날 때마다 선물을 주는 걸 거리낌없이 받아서, 다른 친구 라일라에게 '창녀'라는 말까지 듣는다. 피비는 성적으로 굉장히 자유롭고, 모험심이 강하며, 규칙, 법규라는 것 자체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이 경악하며 손가락질하는 일들(이를테면 결혼한 커플과 섹스를 하는...)을 서슴없이 해서, 애비와 라일라를 매번 경악하게 만든다.
애비의 또다른 친구 라일라는 변호사이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통제하길 원하고 그러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무서울 정도로 화를 낸다. (성공하지 못한) 요리사 남편과의 이혼 소송은 아이들의 양육권 싸움으로 번졌다. 그녀가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것,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컨트롤하려는 것, 제 분을 못 이겨 발길질에 주먹질을 하는 것까지... 라일라의 이 모든 성격 때문에 그녀는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남편에게 넘겨줘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애비가 본격적으로 이혼을 준비하면서 피비에게 소개받은 이혼 변호사 딜리아는 그 업계에서는 탐욕스럽고 독한 변호사로 통한다. 하지만 그녀도 이미 자신의 커리어를 위험에 빠뜨릴 짓을 하고 있다. 자신을 다잡고 또 다잡아도 결국 의뢰인과 사랑에 빠진 그녀. 자신이 수많은 이혼 소송에서 써먹은 '또 다른 여자'가 되었다는 것이 힘들지만, 사랑을 속삭여 오는 남자에게 이미 마음을 내주게 됐다.
사실 작년에 잊을 만하면 한편 두편 챙겨보다가 1시즌 마지막회를 보고 육성으로 '아우 구질구질하다 증말' 소리가 나왔다는 거 ㅎㅎㅎㅎ 작가, 변호사, 모델이자 사업가 등 자신의 일과서 성공한 듯 보이는 여성들이 사랑과 삶에서는 이렇게나 구질구질하게 사는 것에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애비는 남편과 이혼한다고 선언하고, 한참 어린 애인까지 만나지만 남편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고, 피비는 자유로운 삶을 살지만 정작 그것 때문에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 적절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라일라는 양욱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쳐 버리고, 딜리아는 프로답지 못하게 자신의 의뢰인과 사랑에 빠진다. 일에 있어서는 그렇게 칼같이 맺고 끊는 여자들이 정작 자신의 삶은 단호하긴 커녕 단호박도 못 되게 살고 있는데... 이게 사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배우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리사 에델스타인은 인생 연기를 하고 있다. 애비에게는 완벽한 아내와 어머니로 20년 가까이 살아왔던 인생은 그녀의 노력과 욕심에도 결국 종말을 맞게 되는 상황. 갑자기 다가온 이런 변화에 혼란스러워하고, 유혹의 손길에 빠질 뻔하고, 어머니로는 현명하고 아내로서는 강하지만 여자로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녀의 감정을 리사 에델스타인이 잘 표현하고 있다. 애비의 남편 제이크로 나오는 폴 아델스타인의 연기도 좋다. 부인의 성공에 가려진 '그저그런 남편'의 열등감이, 잘나가는 배우의 애인이 되어서도 해소되지 않는 것, '두 사람의 좋았던 나날'에 아직도 미련을 가지고 있는 '못난 남편'을 잘 표현하고 있다. (Private Practice에서 쿠퍼를 제일 좋아하는 것도 이유가 되려나 ㅎㅎ)두 사람 연기의 합도 정말 좋은데, 여기에다가 좋은 대사가 얹어지니까 감정을 끌어올린 씬에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저도) 보다가 울컥하게 된다. 첫 에피소드,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쏟아놓는 장면들에서는 대사들이 가슴에 콕콕 박힌다.
현지 시각으로 12월 1일에 2시즌이 시작된다. 관심 있으신 분은 미리미리 1시즌 13편 모두 챙겨보시길!
Good
'잘 만든' 여자 이야기.
Bad
시청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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