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월여가

'25 8월 신작 중국 드라마 짧은 감상

by 겨울달

(최초작성 2025.08.07)


금월여가

로맨스 고장극 | 저우예, 승뢰, 장강락, 장묘이, 백주, 이경 등 | 36부작 | W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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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씨 가문의 딸 하안은 몸이 약한 의붓오라버니를 대신해 '하여비'로 살아왔다. 입대해 공훈을 세우고 '비홍장군'으로 봉해지자, 하씨 가문은 건강을 되찾은 하여비와 하안의 자리를 바꾸기 위해 하안의 눈을 멀게 하고 살해하려 한다. 스승 유불망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하안은 이름을 '화안'으로 바꾸고 다시 군공을 세워 빼앗긴 것들을 되찾고자 한다. 화안이 선택한 곳은 춥고 외진 액주에 위치한 초각의 군대다. 초각은 아버지와 초가군 대부분을 오탁과의 전쟁에서 잃은 후 가까스로 군공을 세워 가문을 지켰다. 지금은 '봉은장군'이 되어 액주에서 새롭게 병사를 양성하려 하는데, 입대 첫날부터 눈에 띈 화안을 무월군, 즉 화여비의 첩자로 여겨 경계한다. 화안은 초각이 자신을 지켜보는 걸 알면서도 얼른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 화안은 한때 동창이었던 초각을 상관으로 모시며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고, 초각 또한 여인의 몸으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화안을 의심하면서도 그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드디어 왔다. 이 프로젝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기다렸고, 마침내 그 기다림이 보답을 받았다. <금월여가>는 회빙환 복수극 마스터 '천산다객'의 대표작 중 하나인 [중생지여장성(한국 정발 제목 여장성)]을 각색한 작품으로, 몸이 약한 오라버니를 대신해 남자로 살아온 화안이 모든 것을 뺏긴 후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어 자신이 잃은 것을 되찾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사랑해 줄 초각을 만나고 그와 함께 나라를 지킨다는 이야기다. 원작 자체가 [폐후의 귀환], [화비, 환생]처럼 맵고 얼얼한 복수 대신 주인공의 자아 발견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주조연 캐릭터 모두 개성이 강하고 전체 스토리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금월여가>도 천산다객의 다른 작품을 각색한 <묵우운간>이나 <안회시(귀녀)>와는 다른 결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 번에 5화까지 감상했는데(익스프레스 패키지 질렀지롱)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검열 문제로 빙의 설정이 빠지면서 '새 화안'의 가족이 없어졌는데, 화안에게 따뜻한 가족이 없는 건 아쉽지만 인물이 너무 많아지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또한 화안의 입대 과정과 신병 교육 부분을 많이 압축했다. 화안과 생사를 같이할 신병 동료나 액주위 인물도 설정을 합치고 더해서 몇몇 인물을 없앴다. 다만 훈련 과정의 메인 사건들은 그대로 남겨놓았다. 인상적인 건 원작의 신병 훈련 부분이 화안에 집중되느라 초각과 마주칠 일이 잘 없는데, 드라마에서는 화안의 개인훈련에 초각이 관여하여 두 사람이 함께 나오는 장면을 추가했다. 아, 초각이 화안이 여자라는 사실을 아는 시점도 앞으로 당겼다. 그래서 초각은 알고 화안은 모르는 간질간질한 썸타기도 조금 더 일찍 시작한 듯하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소설에서 구현된 화안과 초각의 캐릭터와 관계 역학을 영상으로 잘 구현한 점이다. 원작에서 화안은 초각의 귀가 얼얼할 정도로 말이 많은데 또 말솜씨는 좋아서 초각을 매우 잘 달래고 어른다. 초각은 무뚝뚝하고 냉정하지만 화안에겐 다정하며 그를 몰래 귀여워(!) 한다. 화안은 초각을 믿고(!) 그의 앞에서만 적당히 나대고, 초각이 화안을 의심하고 시험하긴 해도 결국은 원하는 건 다 들어준다. 매화 인트로에 현창관(함께 공부하던 학관) 시절의 에피소드를 짧게 넣어줘서, 둘의 관계가 그때부터 액주위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원작에 로맨스 분량이 적다는 평가도 많은데 드라마는 둘만의 간질간질한 순간들, 화안의 눈치코치 없음과 초각의 답답함까지 잘 담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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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월여가>는 사실 방영 전에 큰 위기가 있었다. '정리소' 역의 이명덕이 작년 말에 물의를 일으켜 연예계에서 퇴출된 것. (얼마 전 관련 사건으로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제작진은 결국 AI로 배우의 얼굴을 교체했다. 정리소 캐릭터가 분량이 꽤 되는 편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꽤 자연스러운 결과를 보면서 제작진도, 얼굴 연기를 한 배우도 고생이 많았겠구나 싶었다.


5화까지 신병훈련 스토리는 모두 끝났고, 이제 액주의 여성 실종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승상 서경보와 그의 제자 초소(원작의 류소)와 초각이 정면으로 맞붙는다. 그다음엔 서강 습격 사건, 제양 전투 등등 원작의 굵직한 사건이 이어질 듯하다. 이 재미있는 걸 못 볼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다. 올해 8월은 <금월여가>로 제대로 달려야겠다.


<금월여가>는 Wetv에서 시청 가능하다. KT 스튜디오 지니에서 일찌감치 한국 방영권을 확보했다. 티빙, 웨이브 등에서 감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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