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정소설 1타작가 드라마도 재미있다!
(최초작성 2025.08.10, 업데이트 2025.12.20)
요즘 <금월여가>를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다. 드라마 보고, 원작 소설 보고, 또 드라마 보는 ㅋㅋ 사이클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감히 '회(귀)빙(의)환(생) 복수극 마스터'라고 부르는 중국 언정소설 작가 천산다객. 지금까지 출간한 장편소설이 총 7편인데 그중 3편은 드라마화되었고, 3편은 이미 기획 중이다. 이런 타율을 가진 작가 흔치 않은데, 솔직히 그럴 만하다. 진짜 재미있거든.
지금까지 드라마화된 작품은
[적가천금] (2017-2020년 연재) → <묵우운간> (오근언, 왕성월 주연)
[귀녀, 환생] (2012-2013년 연재) → <안회시> (진도령, 신운래 주연)
[여장성] (2019-2020 연재) → <금월여가> (저우예, 승뢰 주연)
이렇게 세 편이다. 원작에는 모두 회귀 또는 빙의 설정이 있으며, 중국 정부의 검열 때문에 드라마화 과정에서 이 설정이 모두 빠졌다. 또한 방대한 분량을 모두 쳐내고 40화 안으로 이야기를 만들면서 원작과 달라진 점들도 많다. 그래도 <묵우운간>과 <안회시>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고, <금월여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드라마판의 '천산다객 불패신화'는 당분간은 공고할 듯하다.
남은 작품은 4편. 그중 [화비, 환생]은 책을 읽고 중드를 좀 본 사람들 모두가 '이건 안될 거야'라고 하더라. 왜냐면 정말 잔인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고 죽음보다 더 고통을 준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고, 한을 품은 채 회귀한 주인공이 가족들을 상대로 그만큼 잔인하게 복수한다. 그 와중에 반역도 막고 후계자 경쟁도 하고 출생의 비밀도 찾고...? 암튼 이게 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없는 듯하다. 그러면 나머지 3편은 어떤지 살펴보자.
남편과 친척들에게 배신당해 가족과 자녀들까지 모두 잃고 허울뿐인 황후가 된 심묘는 죽음의 순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 직전인 14살로 회귀한다. 지난 생에 주위에 휘둘리기만 했던 심묘는 이번 생에서는 주체적으로 움직이며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나가고, 그러면서 사가 소후야 사경행과 각자의 목표를 위한 일종의 '동맹'을 맺게 된다.
천산다객의 대표작이자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유명하고 출간된 지 몇 년이나 지났지만 여러 전자책 사이트에서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드라마화에 대한 기대도 엄청나게 높은 편. 이 프로젝트는 <여봉행>, <대봉타경인> 등을 제작한 신려미디어에서 영상화 판권을 확보했으며, 제목은 <장문독후>('장군가 출신의 독한 황후'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플랫폼은 텐센트로 확정되었다. 그게 몇 년 전이다.
최근 트위터에서 본 글이 있는데, <폐후의 귀환> 드라마화 발표 이후 지금까지 심묘-사경행 커플 캐스팅 카더라 조합이 13쌍까지 나왔다고 한다. 심묘 역에는 디리러바, 리란디, 조로사, 우서흔, 진도령, 쥐징이, 조금맥, 장정의, 이심, 이경희 등이, 사경행 역에는 왕허디, 오뢰, 등위, 장릉혁, 단건차, 류호연, 주익연, 진비우, 장신성, 판청청 등이다. 사실상 이 작품에 들어갈 만한 젊은 주연급 배우들 다수가 언급되었다.
각색을 얼마나 잘할지 보자 팔짱 끼고 볼 원작 팬들, 누가 캐스팅되든 눈에 불을 켜고 볼 드라마 팬들, 대작에 들어간 배우가 얼마나 잘할지 걱정할 배우 팬들 3단 콤보가 벌써부터 무섭다. 독이 든 성배가 되어버린 것 같다.
연출자는 <소년가행> <암하전> 윤도 감독으로 확정된 듯하다. 그리고 왕허디가 사경행 역에 캐스팅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공식 발표만 나지 않았을 뿐 확정됐다고 한다 (<대봉타경인>으로 제작사 신려미디어와 일한 경험이 있고, 왕허디를 캐스팅하기 위해 대본을 여러 번 고쳤다는 소문이 있다.) 심묘 역엔 맹자의가 거의 확정적이라고. 그 외에 왕탁, 황예, 교진우 등의 캐스팅 소문이 돌고 있다.
평범한 현대의 직장인 양잠성의 유일한 취미는 웹소설 읽기.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읽던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해서 분량이 3회차밖에 되지 않으며, 주인공에게 맞아죽는 악역 조연 '양잠성'이었다. 그저 남주가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의 '발판'으로 남을 뻔했던 그는, 주인공이 얻어야 했던 '버프템'을 얻게 되면서 기존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천산다객 소설 중 유일한 선협물. 이번에는 책 속에 빙의한 웹소설 애호가가 일찍 죽는 조연이 아닌 주인공 루트를 타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다. 천산다객이 복수극 마스터라지만 [잠성]은 [여장성]과 더불어 여주의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추는 소설이다. 그나마 [여장성]은 복수의 냄새라도 풍기는데 [잠성]은 복수의 'ㅂ'도 없고, 여주 잠성의 레벨업과 그를 향한 우주적 음모(라고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다)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게 주 내용이다. 그래도 로맨스도 적당히 있고, 출생의 비밀(!)도 있고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음모론도 있다. 각색 과정에서 얼마나 바뀔지 모르겠지만.
2024년 텐센트에서 영상화 소식을 발표했고 지금까지 몇 달마다 한 번씩 캐스팅 카더라가 나온다. 가장 최근엔 <금월여가>의 저우예와 장강락이 잠성과 남주 고백영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근데 아닐 확률이 크다). 아무래도 천산다객이지만 복수물도 아니고 맵지도 않은 선협 로맨스라서 크랭크인 소식이 들려도 결과물을 볼 수 있을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요즘 선협 로맨스 드라마가 인기가 좀 없어요...
작은 마을, 화목한 가족의 막내딸 육동은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한 여의원에게 자신을 판다. 7년 후, 말없이 사라졌던 육동은 가족과의 재회를 꿈꾸며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집은 불에 타 허물어지고,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차례대로 죽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가족들의 죽음이 우연이 겹친 불행이 아님을 직감한 그녀는 언니가 시집간 경성으로 향한다.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터득한 의술로 돈을 벌고 정보를 모으던 그녀는 황제 직속 전전사의 전수 배운영과 얽히고, 배운영은 아무렇지 않게 암기를 들고 다니는 육동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매운 '복수'로 돌아온 천산다객의 신작. 우리나라엔 얼마 전에 단행본이 발매되었다 (연재 끝나길 기다리느라 죽는 줄 알았음). 복수는 맞는데, '회빙환'은 없다. 미래의 일은 모르지만, 기술은 있다. 육동에겐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겨가며(이건 비유가 아니다) 배운 의술이 있다. 그 방식이 과감하고 독특해 의술을 1도 모르는 사람도 태의원의 의관들도 주목할 정도다. 육동은 약을 팔아 돈을 모으고, 진료를 하며 사람을 만나 인맥을 쌓고, 돈을 써서 정보를 얻으며 차례차례 복수를 준비한다. 치밀하게 계획된 복수는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그가 직접 나선다.
복수극답게 사람도 많이 죽지만, 작가의 전작에 비해 굉장히 으스스하다. 주인공은 굉장히 차분하고 냉정한데 복수 앞에서만 활활 불타오른다. 복수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게 계획하고 과감하고 실행한다. 그리고 복수의 칼은 본인이 직접 든다. 아마 여주가 복수 대상을 직접적으로 죽이는 건 천산다객 작품에서 처음일지도? 육동은 사람을 아주 쉽게 죽이는 듯하지만 단지 복수 앞에서 그럴 뿐이다. 자기 목숨을 떼놓은 듯 행동하면서도(이것도 이유가 있다) 아끼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자신의 복수 전에 그들의 살길을 마련한다. 감정 표현은 크지 않지만 진심을 담은 말도 할 줄 안다. 개인적으로 <여장성> 화안 다음으로 가장 애정하는 여주 캐릭터다.
<등화소>는 신려미디어에서 영상화 판권을 확보했다. 플랫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주 큰일이 없다면 텐센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기획 단계라 많은 정보가 나오지 않았고 캐스팅 카더라만 들리고 있는데, 지금 나오는 루머들은 크게 믿을 건 못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