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장안

'25 8월 신작 중국 드라마 짧은 감상

by 겨울달

(최초작성 2025.09.02)


여진장안

판타지 로맨스 | 송일, 승뢰, 필문군, 사책, 관홍, 계초빙 등 | 38부작 | 아이치이, 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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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의 진북장군 여상은 어느 날 우연히 기억을 잃은 한 남자를 발견하고 그에게 진안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진안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여상과 진안은 서로에게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자 진안은 점점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리고 자신이 적국 요의 안남왕 단오등, 즉 여상의 숙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 아이치이 <여진장안> 시놉시스


이렇게 빨리 컴백할 줄은 몰랐다. 돌아가기도 전에 또 컴백이라니. 승뢰의 두 번째 장편 주연작 <여진장안>이 드디어 방영을 시작했다. 사실 <금월여가> 방영 전후로 "8월에 <여진장안>도 온다"는 카더라가 돌긴 했는데, 이렇게 연달아 승뢰만 보는 2025년 8월이 될 줄이야.


<여진장안>은 국경을 지키는 여장군과 땅에서 갑자기 솟아난(!) 검은 옷의 영웅, 아니, 집도 잃고 기억도 잃은 멍뭉이 같은 사내 진안이 사랑에 빠지고 나라를 지킨다는 이야기다. 구로비향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화했는데, 원작 분량이 40부작 드라마로 만들기엔 짧은 편이라 과연 어떻게 각색할지 궁금했다. <안심기>에서 여주와 서브남주로 호흡을 맞췄던 송일과 승뢰가 이번엔 커플 연기를 맡았다니, 그 케미도 기대됐고. 연달아 히트작을 내놓은 등과 감독이 이번엔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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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요나라 황제의 동생 안남왕 단오등이 옥령롱이라는 비술에 걸려 '그림자 인형(영롱)'이 되고, 여상과 얼떨결에 피의 계약을 맺으며 태진 장풍군 진영에 흘러들어오면서 시작된다. 꼬맹이가 된 단오등은 기억까지 잃었기에, 여상은 할 수 없이 그를 거둬들이고 '진안'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후 몸 상태가 안정된 진안은 본래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여상은 설명할 수 없는 그의 상태를 받아들이며 장군부에 머무르게 한다.


전반부는 여상이 진안을 알아가고, 두 사람이 피의 계약을 넘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여상은 자신이 위험할 때 나타나는 검은 옷의 사내 - 현의객 - 가 진안의 변신한 모습임을 알게 된다. 진안과의 계약이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받아들인다. 진안은 본능을 넘어 진심으로 여상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의 모든 능력을 다해 여상을 위협하는 세력과 맞선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던 여상을 살뜰히 챙기며 아픈 마음까지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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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전반부 전개가 도돌이표라는 거다. 사건 발생 → 해결 → 감정 확인. 이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진안의 멍뭉미와 여상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건 잘 보이는데, 사건 자체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그래서 관계 빌드업은 알아서 해라… 하는 마음으로 대충 넘기다가 17화에서 드디어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간다. 남주·여주·섭남이 한자리에 모였고, 메인 빌런 려왕까지 등장해 본격으로 대립이 시작된다. 38부작 중 절반 지점에서야 발동이라니, 참 늦다 늦어.


결국 전반부는 100% 캐릭터 매력으로 버텼다. 승뢰가 연기한 진안은 그야말로 멍뭉미 그 자체다. 드라마 특성상 상의 탈의 장면이 많고 몸매를 드러내는 옷도 자주 입는데, 귀여운 얼굴에 사나운 몸매라니, 눈이 호강한다. 반면 여상은 매력 포인트가 다소 부족하다. 궁술이 뛰어나고 부하들을 아끼는 리더로서의 모습은 훌륭하지만, 가문과 장풍군의 안위를 걸고 정치판을 헤쳐나갈 만큼 독하진 않다. 장군으로서의 충성심이 결정적 순간마다 발목을 잡는 모습도 답답하다. 송일의 연기와는 별개로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부족해 시선을 오래 붙잡지 못한다. (게다가 아직 <금월여가>와 화안초각의 여운에서 못 벗어난 건지 자꾸 화안이 그립다. 우리 안안, 잘 살고 있니…)


9월 1일 기준으로 22화까지 공개된 <여진장안>은 이제 메인 캐릭터와 빌런이 모두 모여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진안은 옥영롱의 지배에서 벗어나 본래의 안남왕 단오등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여상과는 다시 숙적이 된다. 이 복잡한 관계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두 나라의 문제까지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후반부 전개가 조금 더 흥미롭게 이어지길 바란다.


<여진장안>은 현재 아이치이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한국 방영권은 MOA가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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