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신작 중국 드라마 짧은 & 뒤늦은 감상
(최초작성 2025.12.10)
로맨스 고장극 | 송위룡, 포상은, 대로와, 백주, 가영, 전이륜 등 | 30부작 | 티빙, 웨이브, 모아 등
성강 11년, 8년간 변방을 지키던 정북왕 강서는 정북군의 군량 착복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대현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사건의 배후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강서는 서둘러 진상을 밝혀 조정을 바로잡고 명가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 장군 가문의 딸 명단과의 혼인을 자청한다. 조사를 이어가던 중, 강서는 이번 부정부패가 단순한 군량 착복이 아닌 대현 경제를 뒤흔들 중대한 사안임을 알고 조정 내 관련 인물들을 뿌리째 도려내야 한다는 각오로 칼을 빼든다. 하지만 강서의 철저한 수사로 명가 가문은 누명을 쓴 채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이 난다. 강서는 명가의 억울함을 밝히고자 애쓰며, 수많은 시련 속에서 명단과 서로를 진심을 나누고 함께 적을 무너뜨릴 것을 다짐한다. 두 사람은 결국 진범을 밝혀내 나라를 위협하던 음모를 막아내고 백성의 안녕을 지켜내는 한편, 서로의 마음도 확인하며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 웨이브 <소화약금> 시놉시스
'전쟁의 신'이라 불리는 왕야와 장군 가문의 아가씨가 계약 결혼을 하면서 시작되는 선결혼 후연애 로맨스 고장극이다. 송위룡과 포상은이 각각 정북왕 강서와 장군 가문의 적녀 명단을 맡았고, 대로와, 백주, 가영, 전이륜 등이 출연했다. 딱 그 트롭(Tropes)에서 나올 만한 아기자기한 이야기다. (이게 모자라다거나 좀 아닌 것 같다고 따지고 들면 머리 아프다는 뜻이다.)
계약 결혼이 어쩌고, 선결혼 후연애가 어쩌고 하지만 강서는 사실 첫 만남부터 명단에게 반한 게 확실하다. 명단도 무식하고 포악한 살인귀가 아니라 나라 최고의 미남으로 꼽을 만한 (당연하다. 취향을 뛰어넘는 송위룡이다.) 왕야에게 점점 반한다. 물론 명단의 노력에도 명씨 가문이 위기에 처하고 아버지가 살해(!)되는 사건도 벌어지지만, 둘은 결국 오해를 풀고 모든 것을 바로잡고자 노력한다.
명단이라는 캐릭터가 조금은 비호감일 수는 있다. 하지만 수도 출신 귀족 아가씨가 똑똑해봤자 그 세계에서나 똑똑이지, 낯설고 위험한 환경에선 아기나 다름없지 뭐. 집안이 망하고 남편과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면서 명단도 성장한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남편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간이며 쓸개며 목숨도 다 내줄 듯한 강서의 지극한 사랑이 있긴 했지만, 명단이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다.
강서와 명단 외에 커플이 둘이나 있는데, 메인 커플의 분량이나 중요도를 해칠 만큼 비중 있진 않은데 관계 발전은 착실하게 묘사한다. 그중 명단의 사촌인 민민(대로와 분)과 강서의 친우인 장회옥(백주 분)의 러브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첫눈에 반한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는 한량의 눈물겨운 고생 스토리인데, 배우 둘 다 귀엽고 연기도 잘해서 개인적으로는 메인 커플보다 이쪽에 시선이 더 갔다. (이 배우들은 <암하전>에서도 커플로 나온다.)
뻔한 스토리의 30부작 로코 고장극치고 프로덕션 퀄리티는 쏘쏘하다. 의상, 분장, 미술은 당나라 스타일인데 괜찮은 편이다. 촬영이나 연출은 편차가 좀 있는데, 주인공 둘이 붙는 장면에서 두근거리는 감정을 살리는 건 좋았고, 반면 액션 장면은 제일 별로였다.
때깔 고운 옛날 옷 입은 선남선녀의 미모를 실컷 감상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면 추천한다. 킬링타임용이니 거창한 건 기대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