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작 중국 숏드라마 짧은 감상
로맨스 고장극 | 주여람, 진천우, 왕택헌, 목락은 등 | 26(10)부작 | WETV, MOA
환생한 강가의 장녀 강설영은 동생 강우아와 혼인을 바꾸어 세자빈이 되고 강우아를 비롯한 후궁 여인들과의 암투를 벌이며 방탕한 남편을 정복한다. 그리고 부부가 손을 잡고 음모를 밝힌다. - WETV <금수택심> 소개글
현재 가로형 숏폼 드라마(숏드) 계의 ‘여주 1픽’이라 봐도 무방한 주여람(주리란)과 <일소수가>로 (드디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진천우가 주연을 맡은 고장극이다. 군왕부의 적자와 서자에게 각각 시집갔던 이복 자매가 회귀를 통해 남편을 바꿔 결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회귀 전의 삶에서 재상 부인이 되어 고명부인의 칭호까지 얻었던 설영은, 남편인 세자에게 버림받은 동생 우아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혼인 직전의 시점으로 돌아오게 된 설영은, 이번 생에는 서자의 부인이 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동생 우아의 뜻에 따라 남편을 바꾼다. 그렇게 설영은 방탕하기로 소문난 세자의 아내가 되고, 우아는 미래의 재상에게 시집을 간다. 우아의 욕심은 그치지 않고 군왕부 내원의 여인들을 부추겨 설영을 모함하며 위기에 빠뜨리지만, 설영은 이전 생과 달리 자신의 의지로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 자신을 괴롭히던 여인들을 몰아내고, 방탕해 보이던 남편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며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물론 극 후반부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금수택심>은 전형적인 택투물이고 선결혼 후연애 공식을 착실하게 밟아간다. 10분 내외의 숏드 특성상 자극적인 요소와 연출이 몰아치기 때문에 보면서 피로감이 느껴지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엉망진창 속에서도 진천우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작품의 과함을 누르는 연기’에 특화된 배우라 그런지 (하 주예빈) 숏드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잡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택투물을 선호하지 않거나 숏드 특유의 연출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진천우의 연기를 보는 맛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 정도다.
지금까지 나온 10분 분량의 숏드 중에서는 제작 규모가 꽤 큰 편이고 프로덕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다만 어디까지나 숏드라는 장르적 한계가 있으니, 일반적인 롱폼 고장극 수준의 짜임새까지 기대하기보다는 가볍게 즐기는 쪽을 권한다. 현재 MOA에서 감상할 수 있다.
로맨스 고장극 | 방근, 곽효균, 구홍개, 조모안 등 | 24(8)부작 | 티빙, 웨이브
뜻밖의 사고로 사랑하는 여인이 죽자 이성을 잃은 위원후 번성서. 오랜 정인을 지키기 위해 죄인을 자청하고 나선 호부상서의 적녀 심원지. 번성서는 복수하겠다며 심원지에게 자신과 혼인할 것을 강요하고, 영리하고 강단 있는 심원지는 어떻게든 번성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번성서를 짝사랑하는 9공주와 작위를 물려받은 형 번성서한테 열등감을 느끼는 아우 번성진까지 얽히고설키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데… - 티빙 <죄가: 죄로 물든 혼인> 소개글
사고로 사람을 죽인 정인을 위해 복수의 혼인을 받아들인 호부상서의 적녀와, 복수를 목적으로 결혼했지만 결국 진실을 마주하며 부인을 사랑하게 된 젊은 장군의 이야기다. 설정이나 도입부가 꽤 자극적인 데 반해, 드라마 자체는 똑똑한 주인공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기만과 거짓을 물리치고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전형적인 '선결혼 후연애' 서사지만, 똑똑하고 과감한 여주가 남주의 마음을 집요하게 공략해 끝내 그를 무릎 꿇게 만든다는 점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짧은 분량의 드라마치고 등장인물의 성격이 명확하고 사건 전개가 시원시원해서 답답한 '고구마' 구간이 거의 없다. 주인공들이 워낙 똑똑하고 사리판단이 확실하다 보니, "저렇게 영리한 사람들이 왜 진작 그 거짓말을 몰라봤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만듦새는 숏드에서 기대할 법한 수준이며, 연출과 연기 모두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괜찮은 편이다. 특히 심원지 역을 맡은 배우 방근이 생각보다 매력적이어서, 다른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해 나중에 따로 찾아볼 생각이다.
<죄가: 죄로 물든 혼인>은 현재 티빙, 웨이브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