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Stapleton & Justin Timberlake LIVE
음악감상, 팬질 이런 걸 하면 한번쯤 이런 이벤트에 울어본 적이 있다.
연출된 상황인지 뻔히 아는데도, 심지어 눈물지으라고 만든 이벤트가 아닌데도!
누군가의 땀과 눈물이 보상을 받는 그 순간을 모두가 즐기는 것... 정도라 생각하면 될까?
우리나라에선 냉대받는(냉대받는 것 맞다) 컨트리 음악 시상식에서 단연코 올해의 그래미와 MTV VMA와 그 외의 음악 시상식을 가볍게 뛰어넘을 올해의 공연이 나왔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우리 시대의 아티스트 저스틴 팀버레이크 (Justin Timberlake).
그리고 혜성같이 나타나 이 시상식의 진짜 주인공이 된 크리스 스테이플턴 (Chris Stapleton).
최근 컨트리 음악계에서 '정통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크다. 팝 사운드와 구별할 수 없는 컨트리를 배격하고 진짜 사람 냄새가 나는 음악으로 돌아가자, 뿌리로 돌아가자... 뭐 이런 주장인데. 몇년 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올해는 그 소득이 상당히 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랫동안 음악을 해오다가 이제서야 데뷔앨범을 발매한 크리스 스테이플턴이 있다.
신인상뿐 아니라 올해의 앨범, 올해의 남자가수상까지 모두 휩쓴 이 털복숭이 아저씨는, 그동안 자신의 음악을 자신이 직접 부르지 못했다. 유명 남자 가수들에게 곡을 많이 써주고, 심지어 시상식에서 백보컬까지 섰지만, 주목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레이블에서 방출된 후 방황하다가 절치부심하며 만들어낸 이 앨범은 2015년 '정통으로 돌아가자'라는 컨트리 음악계의 주장에 가장 걸맞는 상징이 되었다.
실제로 그의 앨범 [Traveller]에서 싱글이 히트한 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앨범상이 그에게 돌아가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앨범이 아닌 음원, 싱글의 판매 성적이 차트 기록과 돈으로 연결되는 요즘 시류와 반대되는 음악이지만,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라디오에서, 미리듣기에서 들을 수 있는 30초만으로는 그의 음악을 모두 알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로 라이브보다 스튜디오 음원을 좋아하지만, 크리스 스테이플턴의 쩌렁쩌렁한 사자후는 스튜디오의 마이크가 담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이 라이브 공연이 더 특별한 것인지도 모른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더 설명할 거 없겠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