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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벗 Oct 10. 2021

오늘 살 만큼

한동안 꾸역꾸역 슬픔이 고였다.

10 월이라는 시간의 정표에 다가오는 거다.

일도 바쁘고 그림에 정신이 팔려서 슬픔에 눈길을 주지 않고 며칠이 흘렀다.

눈길을 주지 않아도 슬픔이 곁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양치질하다가 문득 본 거울 속 나의 모습에서, 밤에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구역질처럼 나오고 싶어 하는 울음을 느끼면서 찾아온 슬픔을 얼러준다.


사는 지역을 옮기고 새로 알게 된 사람들에게 내 딸의 엄마로 소개할 때마다 참 아프다.

사실은 아이가 둘인 걸요...

입안에서 맴도는 말.


그냥 콱 울어버릴까.


남편이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리네...

거품기 소리니까 계란찜 하나보다.


이 짧은 글을 아주 한참 쓰면서 슬픔이 조금 나온 거 같다.

오늘 하루 살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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