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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벗 Apr 29. 2020

유럽 여행 - 영국 런던 타워

2016년 6월 10-12일

6/10-12 금요일 


오후 늦게 LA 공항에서 출국, 6/11 토요일 오후 6쯤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숙소는 Holburn station 부근.

지하철 센트럴 라인과 피카디리 라인이 지나고 브리티쉬 뮤지엄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빌렸다. 전반적으로 이케아 산 싸고 실용적인 가구들이 갖추어져 있었고, 젊은 사무직 근로자들이 거주하는 지역 같았다.


 짐을 푸니 9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 훤했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큰길에서 살짝 비켜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보여 무작정 들어갔다. 주인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이탈리안 억양이 강하게 묻어 나왔다. 런던 음식이 하도 악명이 높아 각오를 했지만 뜻밖에 맛있었다. 피시 앤 칩은 미국에서 보는 생선 커틀릿 모양이 아니라 생선 반마리를 그대로 튀겨서 감자튀김을 곁들여 내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둑어둑했다.


 부근에 있는 Sainsbury에 들려 다음날 먹을 간단한 그로서리를 사서 들어왔다. 유럽 여행 첫날이 짧게 끝났다.



6/12 일요일


비가 오락가락할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일정을 잡기가 어려웠다. 역시나 이날도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한국처럼 마구 쏟아지는 비는 아니었지만 파란 조각 하나 없이 어두운 하늘을 보아하니 쉽게 갤 날씨가 아니었다.

 

고민 끝에  행선지를 Tower of London으로 잡았다. 수많은 투옥과 처형의 역사를 담고 있고 막강한 영국 병력의 역사를 전시해 놓은 곳이어서 흥미 있는  스타트가   같아서였다. 주위에 타워 브리지를 비롯한 명소들이 있어서 런던 관광의 훌륭한 서론이  거라는 계산이었다.
 

먼저 오이스터 카드를 사고 런던 튜브에 올랐다. 개장 1시간도 안 되었는데 줄이 엄청 길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요새와 같은 느낌을 주는 무자비한 성벽이 우리를 압도했다. 저곳에서 왕비를 비롯한 수많은 귀족들의 목이 도끼에 잘려나갔다 말이지? 여러 개의 타워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타워와 타워 사이는 모두 지붕이 없었다. 주춤했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비프이터들이 안내하는 투어가 무기한 연기되었다. 아쉬운 개로 오디오 투어를 거금 £5를 주고 대여했는데 오디오 투어에 나온 순서대로 이동하지 않으면 전시에 해당하는 설명을 찾기가 어려웠다.  


 점심은 카페테리아에서 먹었는데 특별히 비싸지도, 맛있지도 않았다.


 결국 고집스럽게 비를 거두지 않는 하늘과 엄청난 인파에 밀려서 중세시대 런던 타워에 갇혔던 사람들이 경험했을 무기력함을 공감하는 것으로 런던 타워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들 왈, 런던 타워에서 자신이 물고문을 당했단다.


일단 숙소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인 뒤 김치라는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템즈 강변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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