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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미 Feb 21. 2024

좋은 사람

늘 그렇듯 수많은 애정과 따뜻함을 준 이들에 대하여

“사람 너무 믿지 마. 그러다 너만 상처받아.”

“너 그렇게 세상물정 모르고 살다가 뒤통수 맞아, 조심해.”

“ㅋㅋㅋ야. 너 사기당하기 딱 좋게 물러터졌다ㅋㅋ”


어렸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꼭 한 번씩 들어본 말들이다. 바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내가 겪었던 사람은 날 수없이 아프게 했지만 결국 날 위로해주기도 한, 그런 사람이다.

마치 바늘 고장 난 나침반처럼 허둥지둥 대던 나의 손을 이끌어 준 것도 사람.

나에 대한 소문을 안 좋게 내어 내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만든 것도 사람.


이런들 저런들. 여전히 지금도 세상은 아름답다 믿어 의심치 않는 날 만든 것도. 그 모든 사람이라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지나고 보면 언제나 내 주변을 따뜻하게 밝힌 좋은 어른들이 있었다. 마음을 나눌 친구도 있었고, 더러 나보다 퍽 어른스러운 동생도 있었지.


“난 네 편이야. 저런 무성한 소문에 휘둘리지 마.”

“희한해. 다른 사람에게도 말 안 하는 걸 너 앞에선 그냥 술술 말하게 된다?”

“넌 사람을 참 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어.”


늘 그래왔듯 내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젠 그 애정과 따뜻함을 가지고 내가 누군가의 주변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주변을 늘 따스히 지켜주던, 그리고 지금도 지키는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입춘이 오기 전, 어느 저녁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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