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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원 Aug 31. 2021

비, 잠깐 멈추다

잠깐 멈추고 싶다 

아니 싶었다.

두 줄의 세로줄이 그어진 버튼을 누르면 시간이 멈춰지듯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를 멍하니 바라보듯

나도 그렇게 멈춰지고 싶었다.


물론 알고 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저 이런 글을 쓰며

'PAUSE' 버튼을 누른 것이라 

생각할 따름이다.


퍼붓는 빗줄기에 괜스레 미워지고

미안해진다


비가 그치면 괜찮을까

괜찮아질까

괜찮아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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