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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숨 Feb 22. 2021

1. 독일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가끔 질문을 받는다. 아직도 어떤 용어가 내 일을 명확하게 설명하는지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 머릿속을 떠다니는 단어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여기서 언급하는 개념들은 제가 업무를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정리한 것으로 혹시 현업에서 다른 경험을 하셨거나 바로잡아주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디지털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PPC (Pay per click) 마케팅

서치 엔진 마케팅 (SEM/SEA)


아주 넓게는 디지털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정말 광범위하게 디지털상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의미해서, 마케팅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내 직무를 소개할 때만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퍼포먼스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는데, 퍼포먼스 마케팅은 수치와 성과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으로, 주로 돈을 내고 광고를 집행하는 paid media / channel 마케팅을 의미한다. 이미 대부분 KPI가 정해져 있고 목표 설정, 광고 형태, 채널 등에 따라 성과를 측정하는 KPI가 달라진다. 여기엔 paid 소셜미디어도 포함되어 있어서 내가 하는 일을 100% 정확하게 설명해주진 않는다. 


PPC라는 단어는 이제 업계에서 많이 쓰진 않는 것 같은데 Pay per click이라는 광고수익모델을 의미한다. 구글 같은 경우 대부분의 광고가 클릭당 비용이 책정되기 때문에 이전에 검색, 디스플레이 광고 등을 아울러 PPC라고 많이 불렀던 것 같다. 


서치 엔진 마케팅 (SEM)은 주로 SEA (Search Engine Advertising) &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을 의미하며 검색 관련 마케팅 활동 전반을 아우른다. 두 활동 모두 digital visibility를 높이기 위함이지만 SEA가 특정 키워드들을 타겟팅하여 돈을 내고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시키는 활동이라면 SEO는 웹사이트를 구글 검색 및 관련 키워드에 맞게 최적화시켜서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시키는 활동이다. 이 용어는 검색이라는 분야에 제한되어 있고 SEO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 또한 내 업무를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직도 정확한 단어를 찾지 못했지만 앞서 언급한 용어들을 조합해서 설명해보자면, 내가 하는 업무는 구글 플랫폼(+유튜브)을 활용한 모든 paid / performance marketing이다. 


다소 지엽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여기서 또 다양하게 업무 및 역량을 확장해나갈 수 있다. 데이터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스스로 타블로 같은 툴을 이용해 대시보드를 만들고 구글,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들의 퍼포먼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인사이트를 끌어낼 수 있다. 여기서 더 technical 하게 데이터 쪽으로 넘어가신 분들도 꽤 많이 봤다. 전략 면에서는 전반적인 customer journey를 분석하여 그에 적합한 미디어/채널 플래닝을 하고, 다른 채널들 간의 시너지 및 연관성을 검토하며 (non paid media 포함) 또 이 journey 과정에서 어디서 얼마나 이탈률이 일어나는지 등을 분석하여 전략을 수립한다. UX에 관심이 있다면 CRO(Conversion rate optimization) 방향으로 또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 내가 광고로 이만큼의 트래픽을 만들었는데 왜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컨택폼을 채워서 제출하는 사람은 이렇게 적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랜딩페이지가 충분히 사용하기 편리한지, 구매 버튼이나 컨택폼이 눈에 잘 띄는지 등에 질문을 던지며 랜딩페이지가 user -> lead/customer로 전환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는지 연구하고 개선해야 한다. 


직무를 선택할 때 나를 너무 한 분야에 제한시키는 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었는데 부서가 계속 발전하고 업무도 하다 보니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내가 잘할 수 있고 재미있어하는 분야로 specialty를 만들어나가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현 업무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내가 스스로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 전략을 세워 광고 유형을 선택해서 집행하고, 가설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결과를 분석해서 개선해나가는 이런 활동들이 재미있다. 7년간 마케팅 직무 내에서도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고 이 삽질은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지금은 독일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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