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이, 누군가에겐 하루를 망치기도 한다
그날 아침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고,
거울 속 내 모습도 제법 단정해 보였다.
회의 자료도 전날 밤까지 준비했고,
오늘만큼은 ‘괜찮은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단 한 마디로 무너졌다.
“그걸 왜 그렇게 했어?”
“그거 좀 허술한데?”
“너 또 실수한 거야?”
아무 감정 없이 툭 던진 말.
그 말에 나는
하루치 자존감을 모두 놓쳐버렸다.
말은 칼보다 깊다
칼은 상처를 남기지만
말은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특히 가까운 사람, 상사, 동료의 말은
그 어떤 평가보다 강한 파급력을 갖는다.
그들은 말한다.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가.”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여?”
하지만 문제는,
그 말은 나를 향해 날아왔고,
내 마음에 꽂혔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가 망가뜨리는 것들
일에 대한 의욕
관계에 대한 신뢰
나 자신에 대한 존중감
그들은 단지 지적했을 뿐이지만
나는 그날 이후로
그 일을, 그 자리를, 그 사람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말 한마디가 만든
보이지 않는 균열이었다.
그래서 나는 문장을 고르기 시작했다
내가 받은 상처는 말 때문이었고,
내가 나를 다시 회복시키는 방법도
말이었다.
내게 상처 준 말과 반대되는 문장을
하루에 한 줄씩 써보기 시작했다.
“난 충분히 노력했고, 잘 해내고 있다.”
“실수는 과정일 뿐, 실패가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은 진실이 아니라 의견일 뿐이다.”
그 문장들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말은 가볍지 않다.
특히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은
매우 무겁다.
누군가가 나를 무너뜨릴 수 있는 말을 한다면,
나는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말을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 말 한마디에
무너지지 않도록,
나는 오늘도
내 편이 되는 문장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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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나만 너무 애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