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by 노유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구석진 곳에

한들한들 피어있는 야생화

누구도 자세하게 바라보지 않는 곳에

산들산들 피어있는 야생화


누가 물을 주지 않아도

햇빛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않아도


어떻게든 피어난 모양이

참 나를 보는 것 같다

끈질기게 살아낸 모양새가

조금은 마음이 쓰인다


자연 그대로의 그 상태로

한껏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 그대로 피워낸 들꽃이랴, 슬픔이랴


아쉬운 걸 아쉽다고 말하지 못해

사랑한 걸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

그렇게 이별하는 건 야생화


어떻게든 피어난 모양이

참 나를 보는 것 같다

끈질기게 살아낸 모양새가

조금은 마음이 쓰인다


이 마음 다하도록 말 못 하겠지만

구태여,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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