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구석진 곳에
한들한들 피어있는 야생화
누구도 자세하게 바라보지 않는 곳에
산들산들 피어있는 야생화
누가 물을 주지 않아도
햇빛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않아도
어떻게든 피어난 모양이
참 나를 보는 것 같다
끈질기게 살아낸 모양새가
조금은 마음이 쓰인다
자연 그대로의 그 상태로
한껏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 그대로 피워낸 들꽃이랴, 슬픔이랴
아쉬운 걸 아쉽다고 말하지 못해
사랑한 걸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
그렇게 이별하는 건 야생화
어떻게든 피어난 모양이
참 나를 보는 것 같다
끈질기게 살아낸 모양새가
조금은 마음이 쓰인다
이 마음 다하도록 말 못 하겠지만
구태여,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