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

by 노유현

처음으로 동네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 길을 걷는 즐거움을 알게 된 날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 혼자가 함께와 즐거움을 배웠던 날


팔랑거리던 너의 카디건


나풀거리던 내 신발끈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던

구석구석의 장면들까지

이젠 떠올려도 즐겁지가 않다는 게

시간이란 빗방울에 녹슬어버린 기억이


조금은 슬픈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낯선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난 후암동이 좋다


낯선 후암동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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