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왜 존재하는지
삶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르는 순간부터
아니 그 이전의 시간부터
당신의 보살핌을 받았었더랬죠
다른 건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따뜻했던 당신의 온기만은
허리가 굽어갈수록
기억이 납니다
그 마음이 왜 인지
눈가에 주름이 생기고
마음에 녹이 슬면서
점점 그리운 기억으로
다가옵니다
그건 아마
내가 무언가를 나눠 줄 수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일까요
조금 무뎌졌다고 해도
손수 만들어 주시던
미역국의 기억이
이번 생에는
잊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따뜻한 김 모락모락
올라오는
마치 나를 향한
끝없던 사랑처럼
그래서 이번 생에는
잊기가 어려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