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그러진 시작
[정정] 부고기사 씨 별세 기사 관련 (2026.01.06.)
https://brunch.co.kr/@think4noreason/42
부고기사 씨(延命, 연명)의 부고기사를 정정합니다.
부고기사 씨께서 관에 누웠지만
게재와 동시에 맥이 돌아와 현재 회복 중입니다.
[알람시계 씨(鈴, 방울) 부고기사]
현실의 시간은 초단위로 걷지만
꿈속의 시간은 분단위로 날아간다.
알람시계 씨는
침대맡에서 속으로 초를 세며
다른 두 시간을 끼어 맞추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바쁜 사람들에겐
원하는 만큼 잠 속의 시간을 잘라 늘려서
현실에 붙여주시고
정말 지친 사람들에게는
이불속 회복 5분을 추가로 허락하셨습니다.
때때로
꿈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을 찾아내어
귀를 잡아 현실 세계로 끌고 오는 일을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네가 먼저 당겼어" 라며
알람시계 씨의 머리를 때렸습니다.
단지 깊이 빠진 사람을 좀 더 강하게 붙잡은 것뿐인데,
고인은 침묵안에서 5분을 기다렸습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피로는
꿈속을 뒤척이게 만들었습니다.
끌고 나옴과 뒤척임의 순환은
5분을 어디에 붙이느냐의 싸움이었고
하루의 찌그러진 시작으로 끝났습니다.
알람시계 씨는 어제 새벽 4시에 베개밑에서 사망하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치의 소견서에는 '무리한 진동 및 장기간 압착'으로 기재되었습니다.
최근 새해를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수많은 이름 모를 손들이 바쁘게 알람시계 씨를 때리고 누르고 덮었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조문은 받지 않습니다. 대신 3초 더 누워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