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거짓말 장이

by 잭옵

거짓말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늘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그가 생각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거짓말이다.

생각, 말을 문장형태로 보고 바꾸어서 거짓말로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본다.


주어를 바꾸는 방법이 있다. 내가 한걸 네가 한 것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

목적어를 바꾸는 방법이 있다. 내가 A 한 것을 내가 B 한 것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

형용사를 바꾸는 방법이 있다. 나는 착하다를 내가 나쁜 것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

부사를 바꾸는 방법이 있다. 나는 많이 착하다를 내가 조금 착한 것처럼 이야기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중 다른 사람이 가장 쉽게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거짓말은 긍정문을 단순히 부정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내가 거짓말을 했다.'와 '내가 거짓말을 안 했다.' 단순히 한 가지 사실만 확인하면 알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들통나기 쉬운 거짓말이다.

최고의 거짓말 장이는 이런 단순한 방법을 우둔한 사람에게만 사용한다.


주어를 바꾸어 거짓말을 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단순히 주어를 바꾸는 것이 아닌 완벽한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도 속여야 하기 때문에 '나'라고 말하지 않고 '너'라고 한다. 생각할 때도 '나'대신에 '너'라고 생각하고 말할 때도 '너'라고 한다.

'그', '그녀', '그들', '너희들'은 '나'를 대신해 참말처럼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나'를 완전히 '너'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가 보는 게 아니고 '너'가 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서 항상 거울을 가지고 다니고 거울 앞에 서야 한다.

'너'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거울은 내가 오른팔을 들면 거울의 왼팔을 든다.

거울을 보면서 좌우 반전도 동시에 머릿속으로 해내야 한다.

자주 혼잣말을 크게 해야 한다.

'나는 잘할 수 있어'가 아니고 '너는 잘할 수 있어' 크게 외쳐야 한다.

그래야 내가 나를 너로 부르는데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울림이 있는 복도나 메아리가 가능한 산에 올라가서 외치면 더욱 좋다.

내가 너라고 부르는 말이 더욱 실감 나게 들리기 때문이다.


목적어를 손대 보자. 목적어를 바꿔 거짓말하는 방법도 꽤나 명백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목적어를 바꾸는 방법은 조금은 쉽다. 대상에 대한 이름을 새로 정의하면 된다.

꽃은 고양이로 강아지는 풀로 고등어는 고사리로

너무 명백해서 자주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며 속이는 맛이 없는 재미없는 방법이다.


형용사 방법은 시점의 거리, 각도, 기간을 바꾸면 쉽게 적용할 수 있다.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가까이 접근하는 방법, 멀리 떨어지는 방법이 있다.

장미꽃이 아름답다 라고 보통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가시만 가까이에서 보면 무섭다.

또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해도 50미터 떨어져서 보면 다른 여인과 다르지 않다.

폭파인 웅덩이를 거꾸로 보면 볼록한 것은 사실이다.

기다랗게 생긴 당근도 꼭지에서 내려보면 동그란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가장 높다란 산맥도 오래전에는 평평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관찰력을 사용한다면 사실을 말하면서 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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