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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강령 Oct 05. 2018

비전공자를 위한 디자인 인강

CalArts <Fundamental of Graphic Design>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차이


디자인은 전공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알아야 하는 분야라고는 하지만, 교양과 업은 큰 차이가 있다. 디자인을 업으로 삼기로 결정한 나는, 비전공이 큰 핸디캡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어떻게 다른 지도 알 수 없었다. 막연하게 '그들은 기초부터 배웠으니 감각이 좋겠지...?' 정도의 생각뿐이어서, 뭘 공부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답답했다. 안 되겠다 싶어 유학이나 디자인 스쿨도 알아봤는데, 당장 갈 수는 없어서 대안이 필요했다.  


아웃풋이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는지 모르지만, 결국 그들과 나의 차이는 전공 여부이다. 전공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ㅡ내가 생각한 바로는ㅡ


1. 체계적인 커리큘럼

2. 크리틱

3. 동료 작품 보기


정도가 있다. 단, 1/2/3 모두를 충족해도 툴 수업이나 단기 포트폴리오 과정처럼 당장에 실용적인 지식을 배우는 수업은 제외. 내게는 1이 가장 중요해서, 대안을 찾다가 MOOC를 알아보게 됐다.



MOOC


흔히 비전공자가 디자인을 독학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학원을 떠올리게 된다. 나도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니 이곳저곳 기웃거려봤는데, 한 곳은 기대한 내용과 다른 수업이었고, 다른 한 곳은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수업이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툴 수업도 들어봤는데, 예제 그대로 작업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주길래 그 길로 환불하고 나왔다.


그래서 내가 찾는 강의의 기준은


1. 기획 <시각화

개인적으로 계속 기획 업무를 해와서 더 이상 마케팅 툴이나 기획 프로세스 등을 배우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내게 부족한 것은 기획보다는 기획된 내용을 시각화하는 능력이었다. 물론 기획을 잘 한다는 뜻은 아님...


2. 지엽적인 분야 x

타이포그래피 책 몇 권을 읽고 흥미를 느껴서, 냅다 서체 만들기 수업을 등록했는데 건드릴 짬이 안 됐다. 타이포그래피도 좁은데, 서체 만들기는 덕후 정도 되어야 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 한 분야를 파는 것도 좋은데, 기초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에 올인하기에는 리스크가 컸다.


3. 툴 수업 x

툴 수업의 가장 큰 단점은 동기가 없다는 점이다. 수업도 듣고 따로 포스터 모작도 하면서 공부했지만 의미 있는 목적 없이 단순히 기능만 익히는 과정은 지속하기 힘들었다.



위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강의가 Coursera에서 제공하는 CalArts의 <Fundamental of Graphic Design>이었다.


기간:4주 과정
가격:월 $49 USD
내용:강의/과제/동료 피드백
혜택:수료증(링크드인 사용 가능)

CalArts의 교수가 직접 강의를 하고, 매주 과제가 주어진다. 수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도록 적절한 디렉션을 줘서 혼자서 연습하기에도 좋은 방법들이 많았다. 과제는 동료들에게 노출되고, 나도 두 명의 과제를 열람하게 된다. 서로 피드백을 주고 성적에 따라 수료 여부를 결정한다. 4주 과정을 완료하면 수료증이 발급되고, 링크드인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자세한 수업 내용은 다음 후기에서.



대학 강의를 듣는 데다, 같이 듣는 분들의 작업물을 보고 서로 평가해줄 수 있어서 결코 비싼 가격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강의는 말할 것도 없이 탁월하다. 내가 전공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혼자서 끙끙대며 책으로 독학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동료 피드백은 크게 유의미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의 작업물을 보면서 내 위치가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Fundamental of Graphic Design


디자인을 전공한 언니와 얘기를 나누다, 학교에서 들은 수업에 대해 듣게 됐다. 인상 깊었던 수업 중 하나가 감정을 시각화하는 수업이었는데, 동물을 하나 골라서 감정이 들어간 얼굴을 그렸단다. 이를테면, 화난 양/웃는 양/기쁜 양/슬픈 양 등등... 들으면서 아차, 싶었다. 전공자는 감각을 기르는 환경부터 배우는구나. 앞에서 당장 실용적인 지식을 배우고 싶지 않다고 했던 건 그 이유에서였다.(Coursera를 택한 것도 같은 이유. Udemy, edx 등 다른 기관에 비해 학문적인 성격이 강하다.) 쓸모없지만 기본을 탄탄하게 다질 수업이 필요했다.


<Fundamental of Graphic Design>, 말 그대로 기초 시각 디자인이다. 인트로에서 교수가 직접 스피치를 하는데, 홀딱 반해서 당장 듣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어렴풋이 알던 지식들을 쪼개어서 구분해주는 것도 좋았고, 수업의 목적이 입으로만 하는 디자인이 아닌 것도 좋았다. 이를테면,


"디자이너에도 유형이 있다. 몇몇은 기술적으로 화려하고, 몇몇은 규칙을 철저히 따른다. 또 다른 몇몇은 리서치를 기반으로 컨셉을 설정하고, 몇몇은 미적인 스타일을 기준으로 컨셉을 정한다. 실험적인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디자인에 대해 떠들기 위해 영상을 보지는 말라. 손 더럽혀가며 배워라.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visual person이 되어야 한다. 즉, maker가 되어야 한다."

이 대목을 들으면서 지금 내 위치가 어디인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생각해보며 어떤 유형에 속할까 따져보았다. 단순히 이론만 공부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실행을 강조하는 것도 좋았다. 전자는 사실 책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직접 작업물을 낼 필요를 많이 느꼈다.



커리큘럼도 좋았다. 단순히 '시각 디자인'하면 뭐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너무 막막한데, Image/Type/Shape&Color/Composition 총 네 파트로 나누어서 진행한다. Fundamental에서 네 가지를 얕게 훑고 이후 심화 과정으로 네 코스를 추가로 수강할 수 있다.


아무래도 영어이다 보니 처음에는 좀 겁이 나기도 했는데, 자막은 물론 통 스크립트도 제공되니 영어로 강의를 듣는 게 버거운 분들은 프린트해서 읽으셔도 좋을 듯.



함께 읽으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thinkaboutlove/197


https://brunch.co.kr/@thinkaboutlove/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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