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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유 Mar 07. 2020

제품을 간단하게 만드는 건 왜 어려울까?

*본 글은 디자인 뉴스레터 디독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해외 디자인 아티클 번역 뉴스레터 '디독' 구독링크: http://bit.ly/2FNQNpv


간단한 것이 복잡한 것 보다 낫다. 이건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 당연한 말이다.


간단함에 대한 생각은 새로운게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간단함이 가장 세련된 것이다 “ 라고 말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라고 말했다. 간단함은 디자인, 건축, 작문 등 창의성이 필요한 많은 분야에서 모두 인정받고 추구하는 가치가 되었다.


이 사고는 일본 문화의 생활방식인 Zen (역주 : 선, 일본식 불교)으로부터 강하게 영향을 받아서 단순하고 깨끗한 것이 핵심 철학이다. 일본 서예는 스티브 잡스가 대학생이었을 때 부터 영감의 원천이었다. 깔끔한 디자인에 대한 그의 집착은 ‘테크노 Ze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본어에서 ‘Simple’을 나타내는 표시는 ‘Zen’ 을 나타내는 표시의 일부다.


Japanese Kanji. 왼쪽 : ‘Simple’. 오른쪽 : ‘Zen’


아름다우면서 복잡한 제품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제품은 웽거 스위스 아미 나이프 모델 16999이다. 이 제품을 잘 모르는 사람은 아래 실제 사진을 보자.




세상에서 가장 큰 스위스 군용 칼이고, 약 1kg의 무게에, 87가지 기능이 있는 141가지 도구가 있다. 손톱 정리기, 시가 커터, telescopic pointer, 물고기 크기를 재는 것, 광섬유 도구 , 이쑤시개, 나침판도 있다. 아마존 제품 리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있다.




나는 앞서 말한 리뷰들과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수백가지 리뷰들이 이 제품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 제품인지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모든 도구들을 한개로 만드는 것은 말이 안된다. 웽거의 엔지니어들은 다양한 도구들을 합쳐서 하나의 제품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사용자를 잃었다.


그들은 이 제품에 대한 니즈를 해결하기위해 제품을 고안했다기보다 그저 그들이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만든 것일 뿐이다.


하지만 복잡성이 나쁜 이유는 뭘까?

거기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복잡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더 어렵다는 것이다.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복잡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에 오류가 날 수 있고, 시스템을 유지하고 관리하기가 더욱 복잡해진다.


두 번째 이유는 사용자 경험의 측면이다. 복잡한 시스템은 작동하기도 더 복잡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예상한대로 작동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이 제품에 적응하고 사용하기에 어려줘 질 수 있다.


이 논리에서 말하는 확실하고 현실적인 질문은 '어떻게 이것을 심플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이다. 제품을 단순화하기 위해서 정확히 무엇을 해야할까? 많은 기업들이 단순한 제품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에는 일을 단순하게 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많은 아티클들이 있다. 이 아티클들은 보통 디자인 팁과 실습에 중점을 두고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난 다른 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내 생각에 핵심은, 회사와 특히 제품 디자인 팀에서 제품이 얼마나 복잡한지 모른다는 것이다. 복잡함에 대해 충뷴히 인식해야만 줄여나가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아쉽게도 복잡성은 주관적인 문제다. 내 경험 상, 같은 디자인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복잡해보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심플해 보일 수 있다. 이때 후자를 나는 복잡성 무지 (complexity blindness)라고 부른다. 이들은 어려운 시스템을 보고, 그것 그대로 완벽하게 괜찮다고 느낀다. 그들은 복잡성을 이해한다. 그들의 사고는 이미 복잡하고, 이것이 복잡한 패턴과 연결되기때문에 복잡함 자체가 그들에게 있어서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그들이 단순함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복잡함보다 단순한 것이 좋다는 개념에 완전히 동의할 것이다. 그저 복잡한 것을 보고 복잡하다 느끼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논의를 더 객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주어진 제품이나 시스템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측정 도구를 찾은 다음 복잡함을 줄이는 단계로 가야한다.


제품 관리자들이 제품의 복잡성을 파악하고 줄이는 방법을 위한 몇 가지 팁이 있다.


1. 일단 당신이 디자인한 것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스케치나 목업같이 시각적인 것으로 보여주고, 피드백을 요청해서 제품이 얼마나 복잡하다고 생각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다. 그 후에 그들이 말한 기능을 검토해보고 “만약 이 기능을 없앤다면, 제품에 얼마나 손상이 갈까요?”라고 물어볼 수 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글쎄요... 조금?" 라고 말한다면 그 기능을 없애야한다.

2. 가능하다면, 사용자와 함께 제품에 대해 논의해 보는 것이 좋다. 약간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유저들에게 제품의 첫 인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중 시장에서 이 제품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혹은 받아들이지 않을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인간이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매년 짧아져 금붕어가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가까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함이 더욱 중요하다.

3. 기능을 너무 많이 넣지 말자. 기능에 너무 많은 애착을 가지고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자. 기능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자. 기능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특히, 복잡성 무지 (complexity blindness)를 조심해야한다. 당신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요약하자면, 다음 만화로 말할 수 있다. 

1  모든 사람이 요구하는 제품 기능을 모두 추가했습니다.

2. 이제 우리 제품은 복잡한 쓸모없는 잡동사니 물건이되었어요.

3. 조언해줘서 감사합니다. 당신 없이는 실패할 수 없었을거에요.

4. 이게 팀워크지!


번역: 심예지

저자 : Miki Ishai
원문 링크: https://www.invisionapp.com/inside-design/instagram-juul-and-why-its-time-to-start-answering-ethical-design-ques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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