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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여행자 Dec 21. 2023

#2 집안일

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고.

바쁘다, 바빠.

아이랑 놀아야 하고, 씻겨야 하고,

언제 설거지에 빨래까지 다 할까.

쌓인 집안일이 줄지 않으면,

육퇴시간은 늦어진다.

육퇴(육아 퇴근)을 해야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블로그도 할 수 있는데,

해야 할 것이 아직 많은데.

마음만 바쁘다, 바빠.

집안일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내가 더 바쁘면, 아내는 덜 바빠지는 구조이다.

이상하게도 그렇다.

반대가 되어도 똑같다.

함께 빨리해서 시간을 단축해야 하는데

한 쪽이 후다닥하면, 한 쪽은 느긋해진다.

제로섬 게임이라면, 누군가는 해야 한다.

너일까, 나일까.

아! 하나 더 있다. 돈!

돈이 있으면 일 거리는 줄어들 수 있다.

돈이 해 줄 테니까.

씁쓸하고, 웃픈 상황이다.

돈을 쓰지 못하면, 나라도 써야겠구나.

제로섬 게임의 자발적 패자가 되어 본다.

그런데 표정 관리가 어렵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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