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핑계로 또 글을 쓰지 않았다. (거의 내 글 첫 시작 멘트인가..?)
돌이켜보면 말이 되지 않는 바쁨이었다. 시간이 해결해 준 부분도 있지만, 결국은 포기하지 않고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휴에는 쉬어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기차표도 놓쳤고, 혼자 쉬겠다는 마음과는 다르게 전담으로 맡고 있던 프로젝트가 새로운 기수로 시작됐다.
연휴 이틀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일을 몰아서 했다.
그 시작에는 계기가 있었다.
“너에게 일을 주는 건 모험이자 도전이었어.”
연휴 전, 우연히 들은 말이었다. 둘만의 대화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라 더 예상하지 못했다.
순간 자존심이 상했다.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지, 하는 생각도 스쳤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을수록 감정보다 먼저 든 건 반성이었다.
언젠가부터 일을 받는 것이 당연해졌고 그 안정감에 기대어 더 발전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그 안정감 속에서 나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채 말을 했고, 사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감정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몇 번이나 곱씹었다. 쉽게 무너지지 말자고 다짐했고, 연휴에 미뤄둔 일을 몰아서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노트북을 열었다.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감정이 앞섰는지, 예민함이 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스스로를 하나씩 돌아봤다.
만약 계속 직장에만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힘들었지만 독립을 선택했기에 쓴소리를 들어도 도망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칭찬만 받으면 좋겠지만, 그랬다면 나는 오만해졌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직설적인 말이 나를 멈춰 세웠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번 일을 통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공과 사의 구분은 분명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살피게 될 것이다.
이 변화 역시 나를 단련시키는 과정이라 믿는다.
프리랜서로 1년 반. 자유로움과 조바심 사이에서 ‘안정감’을 바라던 건 어쩌면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날 했던 나의 말이 지금도 마음에 남는다.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는 했지만 상대 역시 생각이 많아졌을 거라는 걸 안다.
일을 하며 인성을 중요하다고 말해왔던 내가 왜 순간의 감정에 휘둘렸는지 돌아본다.
이 기록은 창피함을 남기기 위한 게 아니라,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기록이다.
언젠가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성과를 내고, 인정받는 날이 오면 이 시간을 다시 꺼내보고 싶다.
그때는 이 반성이 분명 나를 성장시켰다고 말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