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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용준 Jul 14. 2023

선배님이 존경스러워요.

작은 기업 대표로 살아가기

엄청난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경기도나 회사가 위치한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는 시절입니다.

어제 일입니다. 환갑이 조금 지난 연배의 선배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어느 기업 대표님을 아는데...'로 시작하는 문자.

정리하면, 출판사를 경영하시는 선배님은 업무상 알게 된 저자가 있는데 이 분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생각하신다고 하시기에 도움을 주고받을 요량으로 저를 추천해 주면 어떨까 하는 의사를 물어 오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배님과 이런저런 전화 통화를 오랜만에 하였습니다. 그 전화 중 몇 가지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남들은 몇 역씩 몇십 억씩 투자를 받으려 하고 이런 계획을 세우는데 난 겨우 환갑에 출판사 하나 운영하는 것이 갑자기 초라하고 부럽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선배는 사실 젊은 시절 잘 나가던 광고계의 카피라이터 셨습니다. 우리가 알 만한 광고의 카피도 만들었고 나름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에 잠시 나가서 일을 하셨던 경험도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현재는 1인기업 형태의 출판사를 경영하시는데 이런 본인의 모습과 큰 규모의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는 비슷한 연배의 클라리언트를 비교하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고, 그 말씀과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선배님, 투자를 받고 지원금을 받는 것은 사업을 키우고 일으키는데 중요한 요소이고 만만한 일이 아님은 분명하고 어떤 면에서는 부러울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선배님은 지분 100% 출판사는 거의 10년 가까이 운영하고 흑자를 내고 계시지 않나요?

저는 이런 선배님이 존경스럽습니다.'


'투자받고 지원금 받는 것도 큰 일이고 중요한 비즈니스이지만 사실, 이런 일들의 이면에는 지분을 나눠야 한다던가 부채가 생긴다던가 등등 남들이 알기 어려운 내부 조건들이 있습니다.

계획하던 사업이 잘 되고 수익이 나면 그때부터는 새로운 차원의 갈등이 생기게 되는 원인입니다.

발생한 수익에 대하여 분배를 하는 방법과 지분이 관건이 되고, 나아가서 투자자와 경영자 간의 갈등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 과정이고 이런 과정에서 일어나고 인내해야 하는 고통을 생각해 보셨는지요?

행여 사업이 망하기라도 하면 어떨까요?

책임 공방에 송사가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죠.
결국 창업은 내가 하였으나 소유는 온전한 내 것이 아니지요.'


'이에 비해 선배님은 규모는 작고 매출도 작을지 몰라도, 차근차근 성장하시고 이익을 얻고 그 이익을 온전히 선배님이 다 가져가시잖아요?

앞에 말한 투자자니 감시니 하는 스트레스도 당연히 없으시고요.

무엇보다 쉰이 넘은 나이에 창업하시고 환갑이 넘는 지금까지 기업을 이끌어 오신 것은 후배로서 존경하고 부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채 전혀 없고, 매월 매년 수익을 내시고 운영을 하는 기업... 규모보다는 내실이 있고 무엇보다 선배님이 생각하시는 일을 펼칠 수 있는 온전한 선배님의 회사... 

이 보다 좋은 경영환경이 있을까요?


후배 사장으로서 저는 선배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경영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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