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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상호 Apr 08. 2022

"시제"란?

생각문법_시제_005



이번 브런치에서는 시제 말뜻을 알아보고, 시제 개념을 잡습니다. 이어서 시제의 종류를 살펴봅니다.


▪ 시제의 말뜻과 개념

▪ 시제의 종류


지난 브런치에서 살펴보았듯이, 서술어를 이루는 동사문법에는 ‘시제, 상, 태, 서법’ 이렇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주어를 온전히 설명해야겠습니다. 시제로 동사문법을 시작합니다.




과학자가 말하길, 약 45억 년 전에 지구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45억 년이라니, 백 년도 채 못 사는 인간에게는 그저 아득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45억 년이라도, 이것에 비하면 순간의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시공간인 ‘우주’입니다.

(위 그림을 유심히 보세요.) ‘무한시간 time’, 우주는 시간적으로 무한시간입니다. 무한시간은 말 그대로 한계가 없는 시간이죠? 위 그림이 보여 있듯이, 과거와 미래 양쪽으로 시간이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무한시간에서는 45억 년, 아니 45억 광년이라도 찰나의 찰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표가 나지 않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무의미합니다. 다만 시간이 존재할 뿐입니다.



“시제”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현재’라 하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과거’라 하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미래’라 하자.


시간이 존재할 뿐, 시간의 흐름이 무의미한 무한시간, 그런데 인간이 무한시간을 위와 같이 한계가 있는 ‘유한시간 the time’으로 시간을 제한했습니다. (time → the time)


-----유한시간

------ 현재, 과거, 미래


현재와 과거와 미래는 시간이 제한된 유한시간이고, 유한시간에서 비롯된 문법이 시제입니다.


-----‘시’, ‘제’ - 시간의 제한


‘시’와 ‘제’, 두 글자가 또렷이 보여 주듯이, 시제 말뜻은 ‘시간의 제한’입니다. 다음은 시제의 문법적 정의입니다. (한 번만 읽고, 그냥 넘어 가세요.)


“시제 時制·Tense·때매김”란 동사의 어형을 바꾸어 - 동사에 ‘시제를 나타내는 문법형태’를 결합시켜 - 사건이나 상태의 ‘시간적 위치’를 나타내는 동사문법입니다.



동사와 시제


>-I (usually) walk[run] to school. [현재시제]

>---(보통) 걸어서[뛰어서] 학교 가.


위 예문은 현재시제 문장입니다.


>-walked[ran] to school (yesterday). [과거시제]

>---(어제) 걸어서[뛰어서] 학교 갔어.


위 예문은 과거시제 문장입니다.


>-walk[run] to school. [현재시제]

>-walked[ran] to school . [과거시제]


현재시제를 과거시제로 시제를 바꾸면, 위와 같이 ‘walk[run]’에서 ‘walked[ran]’으로 동사만 변합니다. 동사만 변하니, 이는 ‘동사로’ 나타나는 문법이 시제라는 의미입니다.


주의! 시제라는 문법은 동사로 나타나는 것이지, 동사 자체가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walk: 어휘부] 문법인 시제는 동사에 결합하는, ‘-(e)d’와 같은, 시제를 나타내는 ‘문법형태’가 나타냅니다. [-(e)d: 문법부] 요컨대, 시제 문법형태가 동사에 결합해 ‘동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편, (‘now·at ten o'clock, yesterday·next year’와 같은) 시간 부사(구)는 ‘어휘 범주’에 속하므로, 시간 부사(구)가 나타내는 것은 시간이지 시제가 아닙니다.



시제의 종류


살펴보았듯이, 품사로 말하면, 시제는 동사로 나타납니다. 그럼 어떤 시제가 동사로 나타날까요? 바로, ‘현재시제’와 ‘과거시제’입니다. 시간에는 미래도 있습니다. 그럼 미래시제는 어떤 품사로 나타날까요? ‘조동사’로, ‘will’로 대답하기 쉽습니다. 무서우리만큼, 잘못된 고정관념에 갇혀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설명이 나옵니다. 집중! 집중!


문법에서 말하는 시제는 동사의 어형 변화와 관련된 ‘동사에 한한’ 문법입니다. 다시 말해, 시제라는 문법은 동사로 나타나는 것이지, 조동사인 will이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will은 ‘예측·의지’ 등을 나타내는 서법 조동사입니다. 시간과 관련된, 미래를 나타내는 시제 조동사가 아닙니다. will을 설명할 때 실제로, 생각문법에서는 미래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나오면 그저, 미래가 아니라고 말할 때나 나옵니다.


-----시제의 종류

-----└ 현재시제 The Present Tense

-----└ 과거시제 The Past Tense


국어도 영어도, 시제에는 현재시제와 과거시제만 있습니다. 미래시간은 있어도, ‘미래시제’라는 문법은 없습니다. 이렇다고 여기서 못 박아 두겠습니다. 쾅쾅쾅!


(차후 자세히 설명 드리겠지만, 서법은 시제와 문법 범주가 엄연히 다른 별개의 문법입니다. 서법 조동사 will은 생각문법 <서법>에서 다룹니다.)


시제의 말뜻과 개념과 종류, 확실히 인식하셨죠?



개념


여러분, 쌀집에서 쌀을 한 되 달라고 하면 어떻게 주죠? 한 되가 넘도록 소복이 주지는 않죠? 길쭉한 둥근 밀대로 쌀을 평평하게 밀어 고르게 한 다음에 줍니다. 딱 한 되가 되도록 쌀을 깎아서 주죠.


쌀을 고르게 하는 그 밀대를, 평평하게 밀어 고르게 한다고, “평미레”라고 하는데요. ‘평미레’를 한문으로 “개(槪)”라고 합니다. 이 ‘개’가 ‘개념(槪念)’의 ‘개’와 같습니다. 개념의 ‘념’은 ‘念 생각 념’이니, “개념”이란 쌀을 깎듯이 ‘념’을 깎은, 생각을 깍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군더더기가 없는 ‘보편적인 관념’을 말합니다.


현재시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문법을 암기하려고 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명백합니다. 문법이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개념은 관념이라, 암기하고 싶어도 암기할 수 없습니다. 애당초, 문법은 암기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단언컨대, 문법은 이해의 대상입니다. 헛공부가 되지 않도록, 암기하려고 들지 말아야겠습니다.




현재시제


품사로 시작해 시제 종류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자, 그럼 대망의 현재시제를 시작하겠습니다.


>-Cheolsu works in the fast-food restaurant. [현재시제]

>---철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합니다.


위 예문은 전형적인 현재시제 문장입니다. 쉬워 보이지만, 마냥 쉬운 문장은 아닙니다. 질문입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철수는 직원일까요, 아르바이트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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