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ewell

1. 작별 (인사) 2. 안녕히 가세요

by 순록




바람이 차다.


너를 처음 만났던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이전 사랑에 힘들어하던 나

다정하게, 따뜻하게 품어주던 너였지

너는 분명히 나보다 어린 사람이었는데

마음만큼은 나보다 성숙해서

네 안에 나를 다 담고도 남을 만큼 멋진 사람이었어


그거 기억나?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왜 이렇게 얇게 입고 왔냐며 잠바 단추를 채워주었던 너 말이야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

그때 너의 가느다란 손가

그때의 너의 포근한 미소까지도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 남아있어



너는 내게 겨울에 만난 봄과 같은 사람이었어

그래서 너를 만날 때면 나는 녹아버리고 말았지

그 따뜻함이 지금도 그리워


괜찮지 않다고

괜찮지 않으니까 더 울어도 된다고

그럴 때는 잠시 쉬어가도 된다고 안아주던 그 날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해서

가끔씩 너의 품에 안겨있는 상상을 하곤 해



바람이 차다.

이렇게 겨울은 다시 오는데 이제 너는 곁에 없지만


사랑한다 말했고, 나도 사랑한다 했으니

우리는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냐

그렇게 나를 위로하는 밤이야.



글. 순간의 기록자
@moment_ago on instagram
thinkingnew@daum.net




https://youtu.be/slI49FTO__g

Farewell - 박경환(재주소년)




그날도 바람이 불었던 것 같아

우린 현관 앞을 서성이다가
다시 작은 집 방 안으로 들어가
난로 앞에 마주 앉았지

그날이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날인지는 나도 모르겠어
시간이 흐르면 그 어떤 기억도
모두 다 엉키고 마니까

널 위해 밤새워 노래를 불렀지
지금 넌 떠나고 곁에 없지만

우린 그 순간이 마지막인걸 알았어
서로를 정말 좋아했었지만
그것 하나로 모두 충분하단 건
너무 철이 없는 생각이었지

항상 나보다 훨씬 나았던 네가
결정을 내린 듯 나를 떠났고
나는 또 한 번 바람이 부는 텅 빈 집에
홀로 앉아 기타를 치게 됐지

지난 일은 다 덮을 때도 됐는데
되새기며 슬퍼할 필욘 없는데
너의 하루를 굳이 그리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불행한데

널 위해 밤새워 노래를 불렀지
지금 넌 떠나고 곁에 없지만

그날도 눈이 내렸던 것 같아
우린 동네를 몇 바퀴 돌면서
함께할 미래가 행복할 거라고
생각 없이 웃으며 얘길 했어

몇 해가 지나 겨울이 다시 온건
내가 손쓸 수 없는 일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그저 쓸쓸할 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