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김광진

음악과 함께하는 이별의 단상

by 순록


당신을 떠나보낸 지 일 년이 다 되어 갑니다.

오늘은 오후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저는 비와 악연이어서 비 내리는 날이면 늘 비를 맞고 다녔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우산이 되어주었던 건 당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친구의 우산을 챙기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이제는 당신이라는 빈자리조차 다른 이가 차지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때에서야 알았습니다.

이렇게 시간은 하나씩 당신을 희미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요

그래요 이렇게 하나씩 지워져 가면

시간이라는 녀석이 당신을 모두 가져가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술에 취한 밤

분명히 제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린 당신 전화번호였는데

당신에게 전화를 걸었던 건 누구였을까요

시간이라는 녀석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있었나 봅니다.

나의 무의식 속에까지 당신이 살아 있는 것을 보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저는 당신을 온전히 다 잊었다 말할 수 있을까요

부디 우리 함께 했던 아름다운 기억들은

영원히 좋은 추억으로만 간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말입니다.





https://youtu.be/3SF0ASmivD8

편지 - 김광진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후렴)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 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