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야근하는 너에게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by 순록



안녕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보고 싶어.

지난주에 통화할 때 아직도 회사에서 일하는 중이라며 기운 없는 목소리로 얘기했던 네가 생각이 난다.

설마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늦은 이 밤에도 야근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참 세월이 빨리 흘렀다. 같이 대학교를 나와서 아르바이트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가슴 설레었던 첫 직장을 지나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시도했던 두 번째 직장,

그리고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다며 기뻐했던 지금 너의 직장 까지...

이제는 사회생활을 많이 안 해봤다 핑계할 수도 없는 나이가 되었네


우리가 백수였을 때 기억 나?

생활비 하나 없어서 급하게 당일 아르바이트했었던 거

하루 일당을 준다는 그 말에 진짜 열심히 일했었잖아.

그다음 날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는 몸살이 나서 며칠을 고생했었는데...

나는 가끔 힘들 때면 너랑 아르바이트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곤 해

하루 식비, 차비가 없어서 전전긍긍하던 시절이 있었는이제 우리는 그때에 비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직장인이 되었어.

그때 우리 둘이서 급여를 받고 사치 한번 부려보자며 비싼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셨잖아

이 커피 한잔이 우리 오늘 일한 시급이라면서

덜덜 떨면서 마셨는데 말이야.


지금은 그 커피 몇 잔이고 마실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어.

참 신기해

세월이라는 게 우리를 이렇게 변화시키니까 말이야.


백수 시절에는 매일 이력서와 자소서를 고치고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우린 언제 직장인이 되어보나 부러워했었는데 이제는 백수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인이 되어 있어.


세월이 현재와 미래를 바꾸어 놓았나 봐


가끔씩은 그립다.

우리들, 제일 저렴한 밥집에 가서 밥을 먹고

돈 아낀다고 걸어 다니고 했던 그 시절 말이야.


만약에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너는 어떻게 할래?

나는 잘 모르겠어

가고 싶기도 하다가 또 지금이 좋기도 해


매일 회사일에 찌들어서 지내는 너의 모습을 보니

그놈의 회사 충성해서 뭐하냐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그만 때려치워 라고 말하고 싶다가도

그럴 수 없는 현실에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그래서 퇴근 후에 마시는 술 한잔이 제일 위로가 되는 것 같아


세상이 다 이렇다.

다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다 싶다가도

때려치우고 창업이나 해볼까?

여행이나 다녀볼까?

취미생활을 해볼까?

많은 생각을 하지만

월급 나오면 다시 또 열심히 일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웃음이 지어진다.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 너무 많은 걸 알게 되었어.

그만큼 책임이 늘어난다는 것이겠지.


그런데 이것 하나만은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지금 너의 모습 멋지다고 얘기해주고 싶어.

야근을 밥먹듯이 하면서 늦은 저녁을 먹고 집에 가서 지쳐 잠이 드는 너의 모습이

초라해 보일지는 몰라도



잊지 마.
누군가에게 지금 너의 모습은 이루고 싶은 꿈이라는 것을 말이야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자

지금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 또 현실이 되어 있을 테니까!!

파이팅







아직도 야근 중인 너에게 10월 20일 늦은 밤 펜을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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