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던 너와 함께한 추억들...
사랑은 늘 도망가 - 이문세(로이팀 ver)
너는 어느 날 나에게 물었다.
“사랑은 변하는 거야? 그 있잖아 유지태랑 이영애 나온 영화 말이야...”
“봄날은 간다?”
“어!! 맞아 그 영화에서 명대사가 그거잖아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오빠 사랑이 정말 변해? 남자들은 그래?” 그녀는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말했다.
“아니 사랑이 변하는 게 아냐, 사람이 변하는 거지”
“아~ 사람이 변하는 거구나 사랑은 그대로인데.... 사람이 바뀌는 거구나
오빠!! 우리는 사랑도, 사람도 변하지 말자!!”
“응 그래 그러자”
다짐을 했었다.
영원까지는 아니어도 함께 할 거라고 약속했었다.
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불행에도 슬픔에도 어떤 어려움이 우리를 향해 와도 너와 함께 라면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널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랑은 늘 내게서 멀어져 간다.
조금만 잠시만 머물러주면 좋을 텐데
너와 나의 사랑의 시간은 같지 않았나 보다
너에게는 잠시 잠깐의 사랑의 시간이 내게는 하루, 일 년과도 같았나 보다
우리의 시간이 달라서 우리는 함께 할 수 없었던 것일까?
예전에 아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매일 만날 때마다 같은 시계를 차고 나타나던
그 녀석,
언젠가 그 녀석의 시계를 들여다본 기억이 있다.
오래된 금빛의 시계... 시침과 분침, 초침이 모두 멈춰져 있던 그 시계 이상했다.
그 녀석은 하루도 빠짐없이 그 시계를 차고 다녔다.
물어봤었지, 왜 그 고장 난 시계에 애착을 하는 건지 말이다.
그 녀석이 대답했다.
사랑하던 사람과 함께 맞춘 시계야
근데 이상하게 말이야 우리가 헤어질 즈음 시계가 멈췄어...
시계를 산지 한 6개월 되던 즈음일 거야
중간에 한번 시계 약을 갈았는데,
6개월이 지나고 또 멈춘 거 있지?
아마 다음 6개월이 지나고 또 그다음 6개월이 지나면 이 시계는 또 멈출 거야
그게 아마 이 시계의 수명인가 봐...
그게 닮아있어서 이 시계를 버릴 수가 없어
언젠가는 이 시계가 다시 작동할 수 있다는
그 희망처럼....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한동안까지도 그 시계를 차고 다니는 그 녀석을
몇 번이고 만난 후에서야
그는 다른 시계를 차고 다니기 시작했다.
붙잡을 수 있었다면,
널 붙잡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네 사랑이 잠시 멈춰 있을 수 있었다면,
너와 나의 시간이 다르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과 조금은 달라졌을까?
쉬어가도 언젠가는 떠나가게 되었을까?
정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들이 나를 괴롭힌다.
늘 도망가는 사랑 앞에서
나는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