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보지 않아도 괜찮아, 적어도 한 사람, 당신은 내 글을 읽을
예전에는 사람의 성향을 파악할 때는 혈액형이나 별자리로 그 사람을 알아보고는 했었다. 사람의 유형이 그렇게 몇 가지로 단정이 될 수야 없겠지만은 그렇게라도 내 주변의 사람들을 알아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인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또한 생김새도 모두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기본적인 특별함 같은 것인데, 그렇기에 자신을 아는 것과 내 주변의 사람들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인생을 살면서 자신을 하나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세월을 지나면서 더욱 느끼게 된다.
그저 어렸을 때는 자기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것에 시간을 할애했다면,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인간에 대한 본연의 고찰과 내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기 마련이다. 모두 다 나와 같은 생각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될 테니깐 말이다.
최근에 SNS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성향 테스트도 이와 마찬가지 일 것이다. MBTI라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고 유명한 팀들도 많이 돌고 있다.
사실 나는 그중에 INFP 유형이 나왔다. 시간이 흘러서 다시 검사를 해봐도 이 유형에서 벗어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내 성향이 강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열정적인 중재 라라 고도하고 세심하고 디테일한 사람이라고 나와있는데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을 한다. 아마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것도 인생에서 힘든 일을 겪었을 때,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에서였다. 그 당시에는 누군가의 위로가 위로가 아닐때였어서 누군가가 "괜찮아"라고 말하면 그것을 오히려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이며 어두운 상태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는 "사람"보다는 "글"이었다. 누군가의 위로를 받는 것보다는 나의 마음을 표현을 하고 싶었다. 그것이 "브런치"이라는 곳에 글로 내 감정을 표현하는 공간이 된 것이고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민낯으로 제대로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다행히 글을 쓰게 되면서 내 마음의 우울함을 상당 부분 표출하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위로를 받는 일도 더러 있었다.
어떤 이는 누군가 글을 봐주기 위해서 작가는 존재한다고 말한다. 사실 그것도 맞다. 인간이라는 것은 인정과 사랑을 먹고사는 동물이기에 내가 창 착해 놓은 무엇인가를 인정해주고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준다면 그만큼 자존감이 올라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말한다. 누가 읽어주지도 않는 글을 왜 쓰냐고 말이다. 차라리 그 정도 글을 쓸 실력이 된다면 능력을 더 키워서 돈을 버는 글쓰기를 하라고... 사실 글을 쓰는 나를 인정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나로서 존재해 글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물론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고 같이 공감해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은, 그것은 두 번째인 것이다.
내가 나를 바라봐주는 일
그리고 내 마음에 차고 넘치도록 많은 문장을
나 답게 진정하게 표현하는 일이 먼저다.
그래서 글을 쓴다. 가끔은 다른 곳에 눈이 팔려 쉬어갈 때도 있고 읽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글을 쓴다면 아마 많은 안티가 생겼을지도 모른다.(제멋대로 글을 올려서겠지) 그렇지만 브런치는 그런 날 아직 이곳에서 허용해주고 있고 나도 이렇게 가끔 브런치를 찾아 그동안의 내 마음의 이야기를 올린다. 이래서 내가 이곳을 애정 하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브런치에서 결산 리포트와 작가카드를 준다는 알림을 받았다. 나는 다른 작가들처럼 출판사와 협업을 한 것도 공모전에 당선된 것도 아니지만, 카드를 받아보니 더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꾸준히 내 마음을 적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있어 내가 더 힘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