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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잡았다.

by 순록

아버지는 아들을 손을 잡았다.

"조금만 더 걷자"

아버지는 오랜만에 일찍 퇴근할 수 있었다. 좋은 이유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아들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집에 누워 있는 아들을 달래 공원에 산책을 하러 나왔다.

제 몸 집만큼 저버린 아들은 당신의 키만큼 커버렸고 아버지는 아들과 대화를 하고 싶은지 여러 가지 말을 했다. 당신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아들과 이야기를 나눌 공감대를 찾기 위해서,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터넷과 각종 OTT 그리고 게임까지....


"아들아 내가 Netflix 보니 거기에 여러 영화가 있는데 그중에 파친코라는 드라마를 본 적 있어. 너도 봤니?"

아들은 그보다 얼마 전 유행했던 오징어 게임만 생각날 뿐이다

"아들아 거기에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삼대 걸친 여자들의 이야기야..."


오늘 아버지는 너무 힘든 하루를 보냈다.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버텨야 한다. 만년 과장 이어도 버텨야 한다. 내 자리에 내 가족이 있다. 아버지는 몇 년 전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 담배를 끊었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담배가 그립다. 아들은 알까 당신의 고통을

그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가족의 무게를.

아버지는 안다. 당신이 짊어지고 있는 그 짐을 언젠가 아들도 지고 가야 한다는 사실을. 누군가의 남편이 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면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다.


“아들 네가 언젠간 나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게 아빠의 소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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