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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나만의 투자 전략

결국 투자는 미장인가..?

by 생각하는 수첩

대한민국 대선이 마무리된 이후, 새롭게 출범한 정부는 증시 부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공약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주요 경제 정책 과제로 내걸었고, 실제 취임 이후 빠르게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먼저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지배구조 개선 3법’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의무적으로 소각하거나 시장에 환원하고,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지주사와 대기업 계열사들의 주주 가치가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 증시가 더욱 투명하고 안정적인 시장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또한 100조 원 규모의 ‘AI·첨단 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해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전략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며, 관련 국내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성장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여기에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무기한 유예하고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 부담을 완화하여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다시 국내 증시로 유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긍정적인 국내 정책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들려오는 지정학적 소식은 우리 시장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중동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 유가는 요동치고, 한국 투자자들이 소망하던 ‘코스피 3,000’의 꿈도 함께 위태로워진다. 에너지 자급률이 20%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환율과 물가, 그리고 증시가 동시에 휘청이는 구조적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뉴스를 밤새 지켜보는 미국 증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초강대국답게 미국은 자체적인 에너지 생산력과 글로벌 공급망 장악력을 기반으로 일시적인 충격에도 빠르게 회복하고 안정을 되찾는다. 특히 미국의 방위산업체들은 이런 긴장 국면에서 오히려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경우도 많아, 미국 증시 전반의 안정성을 더욱 높인다.


이처럼 국내 증시 부양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는 여전히 국제 지정학적 변수에 취약하다. 나는 더 이상 중동에서 날아온 미사일 한 발에 내 꿈을 함께 날리고 싶지 않다. 한국 정부의 긍정적인 정책이 현실화되길 기대하지만, 동시에 불확실성을 헤지할 수 있는 미국 주식과 달러 자산 비중을 늘리는 쪽을 선택했다.


결국 투자 전략이란 정책적 기대와 현실적 불안정성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다. 국내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면서도, 세계적인 리스크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달러 기반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지금 이 순간, 가장 현명한 투자자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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