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1.어항 속 물고기는 대체 뭘 하는 걸까 ?
식당에서 밥을 먹다 무심결에 계산대 옆 어항이 눈에 닿았습니다. 어항 속 물고기는 잠시도 쉬지 않고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물고기는 작고 할 일 없는 어항 속에서 뭐 할 게 있다고 그리 바삐 움직일까요. 수초 두어 개와 자갈, 몇 마리의 친구들뿐이 없는 주전자만한 어항 속에서요.
아무리 좁은 세상이고 할 것 없어 뵈지만, 우리는 작고 귀여운 물고기에게 ‘너의 삶은 하찮다’ 말할 수 있을까요. 어떤 물고기에겐 잘 산다 성공한 삶이다, 어떤 물고기에겐 잘못 산다 실패한 삶이다 말할 수 있을까요. 열심히도 팔랑대는 꼬리 지느러미는 신나 보이기까지 하는데요. 우리에게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건지, 조금의 불평도 쉼도 없습니다. 물고기는 할 게 없다며 가만히 따분해하거나, 이번 생은 글렀다며 자갈에 머리를 받지도 않습니다. 물고기는 주어진 자신의 세상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고기보단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죠. 그럼 어쩌면 우린 물고기보다 조금 더 기특하지 않을까요. 각자의 세상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는 우리 누군가의 삶이 하찮고 보잘 것 없다 할 수 있을까요? 우린 어제도 오늘도 계속 지느러미를 흔들었습니다. 적어도 누운 자리에서 일어났고 밥도 먹었습니다. 어항 밖으로 물결이 일 정도로 위대하고 거창한 지느러미짓은 없었을 지라도요. 또 우리 세상은 작은 어항보다 더 다양하고 재미있지 않은가요. ‘잘’ 도 아니고 ‘하찮게’도 아니고 우리는 그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 그게 잘 하는 것 아닐까요. 삶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