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최재영 등. 살아가면서 마주할 크고 작은 응급상황을 위하여
“From so simple a beginning endless forms most beautiful and most wonderful have been, and are being, evolved.”
— Charles Darwin (1859)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설연휴 펼쳐진 생각들을 좀 정리했습니다.
찰스 다윈에서 시작된.
최근 다가오는 새 학기, 대학 강의안을 정리하다,
그리고 초등 논술 수업을 준비하다, 엉뚱하게 찰스 다윈의 글에 닿았습니다.
저는 강의를 한 편의 글처럼 준비합니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주제가 또렷해지기 전까지 영상, 책, 논문, 기사를 닥치는 대로 읽습니다.
일단 생각 속에 잔뜩 데이터를 쌓아 두어야 아주 작은 산출물 하나가 겨우 나오더라고요.
그러다 연결되는 지점이 보입니다.
흩어져 있던 것들이 한 줄로 이어지는 순간이죠.
한 줄, 주제가 정해지면 자료를 주제에 맞게 정렬하고,
문단을 구성하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설연휴, 한 줄, 주제에 다윈이 있었습니다.
다윈은 생애 마지막 연구에서 지렁이를 다뤘습니다.
1881년에 발표된 다윈의 책,
'The Formation of Vegetable Mould, through the Action of Worms'에서
다윈은
보이지도 않는 작은 움직임,
수천 번, 수만 번 반복되는 미세한 행동,
지렁이의 작고 사소한 움직임이 토양을 바꾼다고 말했습니다.
거대한 변화는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죠.
저는 최근 초등학교 6학년이 될 아이들과
Stephen Toulmin(2003)의 논증 구조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주장에는 이유가 필요하고, 이유에는 자료가 필요하며,
그 자료는 신뢰성과 타당성 위에 놓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윈의 마지막 연구이자 이 글이
어쩐지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어울려 보여
다윈의 연구를 인용해 함께 공부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설연휴 다시 다윈의 글을 찬찬히 훑어보게 된 것이죠.
설날, 저는 다섯 살 아이와 처음으로 동네 목욕탕에 다녀왔습니다.
동네라고 하기엔 좀 멀지만
20분을 아이 걸음으로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목욕탕에서 물놀이를 하고, 목욕탕에서 만난 낯선 어른들께 아이와 함께 새해 인사를 했죠.
그리고 함께 바나나 우유를 나눠 마셨습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까지.
그리고 저녁엔 아이가 예전엔 무섭다며 읽지 않았던
오래전에 산 장수탕 선녀님도 함께 읽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 그저 무탈했던 시간.
그런데 저는 이럴 때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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