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목없음 Mar 11. 2018

평범하지만 줏대있는.

브런치를 시작해본다.


우리가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루 9시간, 일주일이면 45시간, 한달이면 180시간, 일년이면 자그마치 2,340시간이다.

비단 이런 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하루는 24시간. 그중 1/3을 넘어서는 비중이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나의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곳이다. 인생의 '정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일터에서 나는 과연 행복한가?


사람들은 일을 왜 할까. 어렸을 때부터 꿈 꿔오던 일을 직업으로 삼아 '자아를 실현'하며 살아가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남들도 다 취직을 하고 일을 하니까 등의 이유로 매일 아침 지하철 혹은 자동차에 몸을 실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기를 써 오고 있었다. 오늘 점심시간, 동료들과 어제 회의시간에 일어났던 상황을 설명하며 내가 느끼는 주관적인 '회사의 불공정함'에 대해 침을 튀기며 얘기했다.  그 불공정함을 '나의 일기를 보여주는 것'만큼 잘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아 (쑥스럽지만) 일기를 공유했는데, 뜻밖에 '브런치해봐!'라는 반응이 나왔다. 매번 독자로서 읽기만 하던 내가 글을 쓴다니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거나, 수려한 글솜씨를 자랑하거나, '열정'이 차고 넘치는 사람들만이 브런치 작가로 활동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관점을 바꿔보면.

우리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우리 대부분은 먹고, 놀고, 일하고, (일년에 아주 잠깐) 여행을 다녀오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그런 평범한 일상을 담은 나의 일기 일부분을 공유하고 싶었다.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뭐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라고 하지만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많길)


'평범하지만 줏대있는 직장인의 일과 삶 이야기'

이 사소함이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다.




나는 무례한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 정이현, 「오늘의 거짓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