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배울 때 가장 빨리 배우는 여러 방법 중에 바로 따라 말하기, 일명 ‘쉐도잉’이라고 불리는 방법이 있다. 이는 원어민이 하는 발음과 악센트 그리고 억양을 그대로 따라서 말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훈련하다 보면 얻게 되는 그 효과는 상당하다.
그림 그릴 때도 다를 바 없다. 초보자들에게 가장 경제적이고 쉬운 쉐도잉 방법은 바로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는 것인데 검색해서 나오는 수많은 드로잉 이미지들은 수업료 한 푼 들이지 않고 따라 그릴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된다. 매일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 소재를 검색창에 입력하고 그 중의 그림 하나를 택하면 그림 그릴 준비는 그걸로 끝이다.
중요한 것은 따라 그릴 그림 중에서 ‘그리고 싶은’ 것보다 ‘그릴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싶은 그림은 세상에 너무나 많다. 펜 하나로 멋지게 표현해낸 도시의 풍경, 실사에 가까운 묘사로 표현된 연필 정밀묘사화 그리고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스타일리쉬한 그림도 내 마음을 흔드는 멋진 그림일 것이다. 하지만 그리기 만만한 그림을 선택해서 그려 냈을 때 얻게 되는 ‘자신감’을 초보자들은 한껏 충전해 둬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일명 ‘내가 제일 잘나가’ 마인드는 그림 그릴 때도 필요하다.
그림 그릴 때 본인의 진짜 실력은 모사한 그림을 그릴 때 보다 그 그림을 그리느라 나도 모르게 늘어난 관찰력과 손끝의 감각이 자유 드로잉 할 때 쏟아져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초보자에게 따라 그리기는 그만큼 중요한 훈련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