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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열타자기 May 19. 2016

전문가의 자격 :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THINK TANK THINK (17) 


1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직책과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일하는 것이다. 사회인으로서, 회사 대표로서,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아주 기본 이 소양을 완벽하게 갖추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일에 대한 책임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일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기저기 엉뚱한 사람들에게 잘못 걸려 고생하다 우리와 인연을 맺게 된 클라이언트 분들 이야기를 들으며 더욱 확고해졌다. 



2

자칭이든 타칭이든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실력과 과정 없이 그럴듯한 명분과 말, 실체 없는 부실한 결과물로 고객을 눈속임하고 (당연히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 몰라라 하는 작태들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거기에 비용은 과정과 결과물에 비해 과할 정도로 높게 요구하거나 업의 가치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수준으로 낮춰 업계 전체를 흐려놓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남이야 어찌 됐든 상관없고 나만 배부르면 된다는 싸이코패스적 태도에 가깝다.     



3

자신의 역량,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구현해내거나 실질적인 효과로 증명하지 못하면서 그저 얕은 경험과 근사한 말발,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뻔 한 조언 거드는 정도로 컨설팅이라는 이름을 붙여 많은 비용을 받고 전문가 노릇을 하거나 내적인 역량보다 외부 활동에 전념하며 얼굴 알리는데 힘쓰며 엄지나 받아내는 가짜 전문가들이 판치다 보니 진짜 제대로 하는 사람들의 진가가 드러나기 힘들다. 손에 흙 묻혀가면서 직접 결과를 증명해내는 사람들은 ‘업체’, ‘업자’라는 천한 취급을 받고, 팔짱 끼고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면서 그저 입으로만 일하는 사람을 더 귀하게 보는 이상한 풍토에 항상 분노하고 있었다.      



4

나 역시 한참 부족하고 노력하는 과정이기에 감히 이런 말을 내뱉을 자격이 없을지 모른다. 실제로 바짝 날이 선 채로 이 의견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니 문제의 본질과 상관없이 도리어 글 쓴 주체인 나에 대한 평가와 빈정거림들을 더러 볼 수 있었다. (그러면 너는? 네가 뭔데? 등의 반응) 물론 가짜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일갈하려는 목적이 앞섰지만 적어도 나부터 이러한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내 자신에게 다그치는 자성 차원에 더 가깝다. 때문에 내 일에 애정을 가지고 본질에 충실하려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서 논란에 상관없이 할 말을 해야겠다. 



5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겠다면 제대로 내실을 다지고 일에 대한 정직한 자세를 갖췄으면 좋겠다. 먹고사는 일에 시달리고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말 못 할 사연들이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본질과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요행을 바라고 잿밥부터 생각하지 말고 맡은 일에 최대의 결과를 내는데 더 고민하고 노력했으면 한다. 이건 당신들 뿐 아니라 내게도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 계기로 나 스스로도 내 일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많이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수준과 상황이 어찌됐든 전문가로서의 최소한의 기본 자격은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말이야 한다는 것. 


최창규 (THINK TANK Contents Director & Founder) : https://www.facebook.com/cckculture

THINK TANK Contents : http://blog.naver.com/thinktank_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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