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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열타자기 Feb 21. 2016

따라 갈 것이냐 따라오게 할 것이냐

THINK TANK THINK (6)


경쟁이 치열한 분야일수록 살아남기 위한 전쟁과 겉치장이 심해지는 것 같다. 본질에 상관없이 경쟁자보다 더욱 돋보이기 위한 노력들이 가끔은 비겁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과열되어 있다. (본질은 똑같은데 이를 포장하는 용어, 방식, 가격 등을 바꾸어 그 가치를 지나치게 부풀리거나 혹은 낮춰 건강한 시장 형성과 본질, 목표에 멀어지도록 하는 등)   

   

문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이런 눈속임들에 익숙해진 나머지 본질과 동떨어진 기존 방식들을 선호하고 요구한다는 점이다. 눈속임에 의해 저평가된 가치와 기준을 잣대로 무리한 요구들을 해올 때면 허탈감과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이런 상황과 현실에 맞추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존 업계의 하던 방식과 관행을 따라가게 되곤 한다.          


콘텐츠, 서비스업, 외주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고, 살아남고, 자리 잡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철저하게 맞추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느냐, 기존의 관행과 방식과는 다르지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자적이고 매력적인 방식과 스타일을 구축하느냐. 

     

전자를 선택하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타성에 젖거나 경쟁이 과열되면 이도저도 안될 수 있고, 후자의 경우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지만 신념과 스타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생존 자체에 위기가 생길 수 있다. 두 가지 방식 사이에서 나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가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릴 때가 있다.




독립을 결심한 이유도 기존 관행에 대한 염증도 있었지만 내가 가진 강점과 스타일을 본질에 가깝게 표현하고 싶었던 욕구가 더 컸던 것 같다. 힘들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가는 것이 현명한 길이 아닐까. 변화와 적응이라는 이름으로 시장과 트렌드, 관행에 쫓겨 따라가기만 할 것인지 오늘날 그 의미가 많이 폄하된 '장인'의 자세로 내 것을 만들어 따라오게 할 것인지. 두 가지 모두 어려운 문제다.               


최창규 (THINK TANK Contents Director & Founder) : https://www.facebook.com/cckculture

THINK TANK Contents : http://blog.naver.com/thinktank_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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