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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열타자기 Feb 16. 2016

완벽한 전략의 함정 : 무리뉴와 히딩크 감독을 보며

THINK TANK (5)


축구 지도자의 성향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치밀한 전략과 시스템을 설계해 선수들의 역할을 최적화시켜 조직적인 팀을 만드는 감독, 큰 틀의 전략을 가져가되 선수 개개인들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밸런스를 맞추는 감독. 전자는 조직적으로 팀을 구축해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고 후자의 경우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컨디션에 따라 성과가 결정된다.     


지도자 혹은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전자의 형태가 가장 효율적이고 완벽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후자의 경우가 더 끌리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선수가 뛰어난 강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시스템에 맞지 않으면 비범함이 평범해지거나 완전히 묻혀버릴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선수가 최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잘 만들어주고 지속적으로 케어 할 수만 있다면 120%의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다.     




완벽한 전략가이자 설계자인 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몰락했던 모습을 지켜보며 완벽한 조직과 성과를 만드는데 치밀한 전략과 시스템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는 구성원들의 강점을 알아보는 눈과 이를 살릴 수 있는 융통성, 선수들을 다독이는 동기부여 능력까지 필요하다. 무리뉴는 완벽한 전략가이자 설계자였지만 이런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다소 부족했고 결국 선수들의 지지를 잃고 경질 당하고 만다.     



반면 임시 감독이지만 강등권까지 추락한 팀을 단시간에 중위권까지 끌어올린 히딩크 감독을 보면 대대적인 시스템, 전략적 수술 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시스템의 약점을 극복했고 그 이상의 성과들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략의 완벽함보다는 구성원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살려줄 수 있는 동기부여 능력, 선수 개인과 시스템의 밸런스를 맞추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축구든 비즈니스든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구성원 개개인들이 즐겁지 않으면 최대의 성과를 내기 힘들다. 완벽한 전략과 시스템을 통해 상황을 통제하고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구성원들의 보이지 않는 강점들을 발견하여 잘 살려주고 이를 경직된 형태가 아닌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연결시키는 능력, 여기에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따뜻한 카리스마까지 갖출 수 있다면 진정 훌륭한 리더이자 오래 살아남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PS 시스템과 사람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기 힘든 초보 사업가의 푸념.


최창규 (THINK TANK Contents Director & Founder) : https://www.facebook.com/cckculture

THINK TANK Contents : http://blog.naver.com/thinktank_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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