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내뱉는 말
매일은 아니었지만 꽤 자주 그랬다.
회사생활 막바지 무렵, 너무나 지쳐 있던 그때.
어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보며 "오늘도 힘내자!" 그런다는데,
난 '힘내자!'는커녕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내뱉는 말이란 게 고작 '지겨워'였다.
시작도 안했는데 '지겨워'라니, 스스로도 참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도
습관처럼 '지겨워'를 말하는 나 자신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이제 지겨워하지 않아도 되잖아."
나를 도닥이며 느낀 안도감, 그리고 허탈감.
한편으로는 정체 모를 어떤 지겨움의 덫이 나를 영원히 놓아주지 않으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
오줌 싸다 말고 고개를 세차게 휘저으며 다짐했다.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이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서 쉽게 끝날까?
하지만 뭐, 괜찮아.
천천히 가자.
천천히... 원래의 나를 되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