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투른 어른, 그래서 서른>을 연재한 김민정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기대하는 것보다 느리게 자란다'를 마지막 이야기란 부제를 달아 발행하면서
덧붙이는 말은 생략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몇 자 적기로 했습니다.
우선 고백할 것이 있어요.
<서투른 어른, 그래서 서른>은 3년 전에 작업해 둔 글입니다.
고로 저는 서른 여자가 아닌, 서른 둘 여자입니다.
쓴 글을 외장하드에 넣어두고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우연히 어느 날 다시 보게 됐어요.
이룬 것 하나 없이 서른을 맞이하는 게 두려워,
"서른이면 집도 있고 차도 있을 줄 알았다."로
처음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하던 때가 떠올랐고,
정작 서른이 되고 보니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아
이왕 맞은 삼십 잘 살아보리라
"반갑다, 서른"하고 힘을 불끈 쥐며
글을 마무리하던 날까지 생생하게 기억났습니다.
깜깜하던 시절 빛이 돼 주었던 글들을
가만히 어둠 속에 두고 싶지 않아
브런치에 '서른 여자'라는 이름으로
하나씩 펼쳐놓았더랬어요.
그러니까 이 연재글은 스물 아홉 어느 날,
제 맘을 달래기 위한 요량으로 일기처럼 쓰기 시작해서
서른을 맞이한 새해 첫 날,
마지막 이야기로 매듭을 지었습니다.
연재글에는 '새해 첫 날' 대신 '생일날'로 바꾸었지요.
브런치에 발행하며 지금에 맞게 조금씩 손을 본다고 봤으나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가령, '루저'와 같은 말은 당시엔 매우 핫한 단어였지요.
시간이 흘렀음에도
공감하는 분들이 계셨다는 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서른이나 마흔에 두는 의미가 무겁다는 방증일 겁니다.
그저 살아내는 게 아름답다 싶습니다.
소소하게나마 마흔 아홉 개의 조각 글이
위안이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이 글이 서른 여자로,
<서투른 어른, 그래서 서른> 매거진에 쓰는
'진짜' 마지막 글이 될 텐데요.
그동안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은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