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여름 Apr 07. 2017

이 그룹, 느낌이 좋다.
'데이식스'





 요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틀어서 출근 준비를 하며 듣고, 출근을 하면서도 듣고, 회사에서도 일을 하면서 주구장창 한 가수의 곡을 무한 반복해서 듣고 있다. 바로 JYP에서 나온 밴드 '데이식스(Day6)'의 곡이다. 2015년에 데뷔해 햇수로는 이제 3년차에 접어든 데이식스지만 같은 회사의 여타 아이돌 그룹에 비하면 아직까지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감히 추측하건대, 적어도 2년 안에는 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들의 곡을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건 그들의 음악이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서정적이고 청량감 넘치며 조금은 미숙한 청춘의 느낌이 묻어나는 멜로디에 귀를 잡아끄는 멤버들의 다양한 음색이 더해지고, 거기에 묵직한 드럼과 기타에 사운드가 더해지며 그들만의 색채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노래의 맛을 한층 살리는 가사들까지.



 우연하게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들은 데이식스의 "예뻤어" 라는 곡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귀를 잡아끄는 도입부 뒤로 생각지도 못한 음색이 흘러나오더니,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무거운 기타와 드럼 소리와 맞물렸다. 옛 사랑을 추억하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이렇게 감미로울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그들의 목소리와 사운드는 매력적이었다. 옛 추억을 그려내는 목소리는 너무 애절해서 마치 노래의 화자가 그리워하는 옛 연인이라도 된 것 마냥 심취해서 노래를 무한 반복했다. 듣자마자 빠져들어 그 날부터 데이식스의 다른 곡들을 마구 찾아 들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놀랐다. 대부분 비슷비슷한 곡들이지 않을까? 하고 있던 의심도 잠시, 이번엔 완전하게 강렬한 사운드가 쉴새없이 흘러나와 혼을 쏙 빼놓았다. "어떻게 말해" 라는 다소 직설적인(?) 제목의 곡은 이미 마음이 식어버린 남자가 자신의 연인에게 솔직하게 심경을 토로하는 곡이었다. 드럼과 기타의 빠른 전개로 진행되는 이 곡은 귀를 꽉 채우는 사운드가 일품이었다. 거기에 "아 왜(I Wait)"에서는 보컬들의 음색이 제대로 돋보이는 곡으로 초반의 독특한 음색에 이끌려 듣다보면 몰아치는 후렴구가 나와, 무한 반복을 하게 되는 곡이었다. 장르가 한정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겨 이들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고나자,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제대로 참여하고 있는데, 멤버별로 음악의 취향이 확연하게 달라서 곡 색깔이 한정적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발전 할 수 있다느 것. 그제서야 그들의 곡들의 분위기가 곡마다 상이하게 다른 점이 납득이 되었다.  


 일단은 이러한 점이 아이돌 팬들 뿐 아니라 밴드 음악을 즐겨듣는 이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그들이 곧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 확신하는 이유는 그간 보지 못했던 독특한 기획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바로, '에브리데이식스 프로젝트'다.



Every DAY6 Project의 시작


 Every DAY6 Project(에브리데이식스 프로젝트)는 그간 잘 볼 수 없었던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매달 신곡이 발표되고, 1월을 제외한 매달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을 통해 매달 신곡을 내고 있긴 하지만, 대형 기획사에 소속된 아티스트가 이러한 기획을 진행하는 것을 처음 본지라, 이 이야기를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글을 적고 있는 04월 06일, 4월의 신곡 "장난 아닌데"가 발매된 것을 보니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게 맞는 듯 하다. 그룹 이름에 걸맞게 매월 6일(혹은 그 앞 뒤 날짜)마다 신곡이 발매 되고 있는데, 이 곡들의 퀄리티가 또 상당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미니앨범 발매를 위해 후보곡들을 냈던 것이 연간 기획으로 변경되어 매달 신곡을 발매하고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신선한 프로젝트 인 건 확실하다. 한 번 데이식스의 음악을 접하고 그들의 음악에 매료된 사람들이라면 매달 신곡을 맛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테니.


 또한 매월 두 차례씩 공연을 하고 있는 점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음원 공개에 앞서서 공연에서는 미리 그 달에 공개될 곡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니! 마음에 드는 곡이 생기면 꼭 공연장에서 들어 보고 싶어지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반가운 기획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전 곡을 무한 반복 하고 있는지라, 곧 공연을 보러 가볼까 하고 있다.





그래서 뭘 들으면 될까?

 곡마다 상이하게 분위기가 다른 게 데이식스의 음악의 특징이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도 비슷한 전개로 갈래가 나뉘는 곡들이 있다. 아직까지 데이식스의 음악이 생경하다면, 아래의 곡 중 한 곡을 들어보고 비슷한 스타일의 곡들을 들어보면 어떨까?




아 왜(I wait) - 어떻게 말해 - Colors - Blood

예뻤어 - 놓아 놓아 놓아 - Congratulations  

장난 아닌데 - 버릇이 됐어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말한 예뻤어와 아 왜, 어떻게 말해처럼 강렬한 비트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함께 있는 스타일을 좋아해서 처음 데이식스의 음악을 듣는다면 위의 세 곡을 꼭 들어봐 줬으면 한다.


 

 그간 간간히 입소문을 타며 알려지던 데이식스의 음악은 이번에 K팝 스타에서 스페셜 무대를 하면서 서서히 반응을 얻고 있는 듯 하다. 실력부터 외모까지 빠지지 않는 데다가 '밴드'라니, 소싯적 보던 만화에서나 봐왔던 '설정'같기만 한 이들은 과연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그들의 성공이나 인기와는 상관없이 그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들려주었으면 하는 게 음악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써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곧 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지 않을까, 하면서 내심 내 예상이 적중할 지 빗나갈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이들의 성공이 가요계와 아이돌 기획사에 '밴드' 열풍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 아닌 바람.




매거진의 이전글 그들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